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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랜드

[도서] 노랜드

천선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누구나 싸운다. 싸우는 건 생각보다 별일 아니라는 것도 안다. 특히 서로 대등하게 싸웠을 때는 더 문제없다는 걸 안다. (p.21) 

 

노랜드를 읽은 소감을 한 줄로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인간이 세상의 주인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살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언제인가부터 소설을 즐겨보지 않아 이런 감상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작가의 글은 언제나 나에게 고민을 던지는 글임은 분명하다. 이번 책 역시 인간이 세상 전부가 아닌 그저 한 구성임을 깨닫게 하지만, 그럼에도 더 잘살아야 내야 한다는 것을, 또 그렇게 노력하는 삶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게 한다. 

 

흰 밤과 푸른 달, 바키타, 푸른 점, 옥수수밭과 형, 이름 없는 몸 등 10개의 소설을 모은 이 책은 어느 한 편 가벼운 글이 없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모두 묵직함이 담겨 있고, 복제인간이나 유전자복제 등 인간의 편의를 위해 발달한 과학 문명이 우리 사회의 문제점으로 대두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점점 발달하는 세상이 결코 좋은 것만이 아님을, 그 이면에 숨은 치명적인 단점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달까. 

 

어떤 글을 읽으면서는 내가 지구에서 숨 쉬고 있는 것이 맞나 싶을 만큼 모호한 경계의 어딘가에 있는 느낌이 들었고, 어떤 글은 동떨어진 시공간임에도 오늘의 이야기처럼 마음이 아팠다. sf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머지않은 미래에 이런 세상이 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들만큼의 문장들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인간의 욕망에 대해, 인간이 자연에 어떤 일을 하고 있나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가 쓰레기를 줍고,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 등으로 정말 지구를 지킬 수 있나 하는 고뇌도 들었고. 촘촘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그녀의 이야기가 아주 간절히 허구이길 바라는 마음은 이 책을 만난 독자 모두가 같을 것이다. 이런 미래가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기를, 정말 이 이야기들이 허구이기를 바라며, 이 책을 덮었다. 

 

죽을 거면 내 눈앞에서 나랑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죽으라는 거야. 안 죽을 것 같아도 내가 죽기 전에 와. (p.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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