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보들보들 실뭉치

[도서] 보들보들 실뭉치

김효정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초록초록한 표지만으로도 싱그러움을 주는 그림책, 보들보들 실뭉치. 어떤 내용일지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쳤다가 진짜 온 마음이 따뜻해졌다. 마치 우리 아이를 보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온 마음이 푸근하고 좋았다. 우리 아이는 여러 개 혹은 많은 양의 과자 중에 골라서 먹게 하면, 딱 하나만 고른다. (아마 대부분의 아이가 그럴 것 같다) 이유는 그냥 그것만 먹으면 충분하니까. 이 책의 주인공 도롱이도 딱 자신의 집만큼만 취하고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은 것을 보며, 아이들의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아서 온 마음이 푸근하더라. 

 

이 책의 주인공 도롱이는 나뭇잎 집에서 산다. 그런데 나뭇잎은 연하고 약해 금방 바스러지고 만다. 도롱이는 '또' 집을 부수고, 새집을 짓는 과정에서 털 뭉치를 발견한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욕심에 집을 크게 짓는다. 잎도 넣고 싶고, 부서지면 곤란하니까. 그러나 이내 현실을 깨닫고 원래 크기의 자그마하고 포근한 집을 짓는다. 남은 털실은 제자리에 가져다 둔다. 다른 친구들을 위해. 마지막 장면을 보며 우리 아이는 거미가 어떤 집을 지을지, 거미가 집을 짓고 나서 남은 실뭉치는 또 어떤 동물이 집을 짓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고, 2편은 언제 나오냐 물으며 도롱이에 심취했다. (도롱이가 큰 집을 짓기 시작할 때는 '도롱이가 너무 크게 짓는 거 같은데'라며 걱정을 했다.)

 

그냥 둘러보거나 가볍게 이 책을 만난다면, 단순하고 잔잔한 이야기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도롱이처럼 야금야금 뜯어먹으면 정말 이야기할 거리가 많다. 일러스트부터 이야기하자면 일단 같은 모양의 풀잎이 하나도 없는 점. 실제 자연에 나가보면 같은 풀잎은 하나도 없는 것처럼 이 책에도 다 다른 모양의 풀잎이 있어 아이와 어떤 맛일지, 어떤 풀일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또 도롱이의 표정이 다채롭다. 작은 생명체일 도롱이는 털 뭉치를 발견할 때, 뜨개질할 때 등 표정이 계속 바뀐다. 특히 욕심을 부리기 시작할 때 표정을 관찰해보면 점점 슬픈 얼굴로 변해가는데, 이게 마치 욕심을 부릴수록 행복과 멀어지는 현자의 교훈을 담은 느낌이다. 털실을 풀어내며 다시 행복해지는 도롱이를 보고 아이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스토리. 일단 도롱이의 생각과 이야기의 전개가 다른 폰트로 구분되어 아이들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힌트를 주신다. 덕분에 아이가 도롱이의 생각을 상상해보게 하기도 하고, 3인칭으로 바꾸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보게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했다. 또 욕심을 부린다고 하여 다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남겨주기도 해서 아이가 얻는 것이 많은 독서를 선사해주셨다. 뒤쪽에는 도롱이에 대한 설명을 실어주셔서 내내 도롱이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던 아이의 호기심을 채워주시기까지! 

 

하얀 표지에, 초록계열로만 그려진 그림책. (도롱이만 빼고) 마치 도화지에 쓱싹쓱싹 그려놓은 아이들 그림 같기도 하고, 금세 욕심을 놓아버리는 순수한 아이들 모습 같기도 하여 더 정감이 가는 책이었다. 우리 집 도롱이도 이 책의 도롱이처럼 매일 새로운 꿈을 그리고, 짓고 자란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