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한니발

[도서] 한니발

필립 프리먼 저/이종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한 씨 중에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한 씨.. 는 아니고, 카르타고 장군으로서 유명한 ‘한니발’의 전기. 

 


 

 

20살 때 주유소 아르바이트(당시 시급 2700원) 하면서 헌책방에서 한 권 씩 사가며 읽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의 초반에 한니발의 이야기가 나왔었다. 아프리카 코끼리를 이끌고, 알프스 산맥을 넘은 아프리카 카르타고의 장군이라고. 

 


 

 

그때 처음 받은 충격은 작지 않았다. 지금처럼 도로가 잘 되어 있어도 스페인에서 출발해 알프스 산맥을 넘어 로마로 향하는 게 상식적으로 가능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데, 5만 명의 군인과 40마리의 전투용 코끼리를 이끌고 간다는 게.. 말이 되나 하는 생각. 

 


 

 

바로 이 사람 ‘한니발’에 대한 전기가 위의 책이다. ‘전기’라고 적기는 했지만, 현대에 나오는 전기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기원전 200년 대의 사람이라 극히 드문 역사적 기록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또 한니발이 로마에 끼친 ‘악영향’ 탓에 한니발에 대한 기록은 로마 중심으로 서술되어 객관적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전기(傳記)’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전기(戰記)’, 즉 한니발이 수행했던 ‘전쟁에 대한 역사’에 좀 더 집중되어 있다. 

 

한니발의 아버지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한니발의 죽음까지 이르는 책을 읽다보면 ‘한니발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토록 큰 사람이, 결국 조국으로부터 버림을 받다니.’ 하는 생각도 든다. 

 


 

 

알프스 산맥을 넘고, 이탈리아 반도에 들어 간 이후 ‘칸나이 전투’에서 승기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로마로 바로 쳐들어가지 ‘않은’ 한니발의 결정이 안타깝기도 하고 그것이 한니발이 추구했던 ‘평화’의 형태였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바알 신의 총애를 받는자’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한니발’. 

 

단순히 ‘한니발 = 알프스 산맥을 넘어 로마로 쳐들어 간 카르타고 장군’이 아니라, 한니발이라는 한 인물이 로마에 대한 전략과 전술 그리고 주위 민족들을 포섭해 나가는 모습 등을 통해 한니발에 대한 입체적 시각을 갖게 해준 책이다. 

 


 

 

그리고 결국 고향이 아닌 곳에서 독을 먹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그럼으로써 자신의 존엄을 지키고자 했던 노장이 지닌 애잔함도 느낄 수 있었다. 

 


 

 

앞서 적었지만, 전쟁 부분이 꽤 구체적이면서도 임팩트 있게 서술되어 있어 읽다보면 전장에 있는 느낌도 받을 정도로 몰입도가 좋았다. 

 


 

 

원서도 22년에 나오고, 번역도 올해 바로 나올 정도면 이 책은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책’이라고 해도 되겠지. 

 

한니발, 세계사에서 이 이름을 지우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잘 읽었다. 

 

책은 책과함께 출판사로부터 받았고, 금전적인 이익은 받지 않았습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