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소년, 달리다

[도서] 소년, 달리다

Hanna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떤 형태로든 ‘담고’ 싶은 마음이 드는 한 시절이 있다. 청소년 시절. 학교를 다녔든 다니지 않았든 관계 없이 ‘청소년’이라고 불리는 이 시기는, 이성보다는 감성이, 생각보다는 행동이 먼저 앞서는 시기인 듯 하다. 그때를 사람들은 기억해서 추억하고, 추억해서 연장한다. (청소년의 나이 범위는 만 24세까지. 대학생도 사실상 청소년..ㅋ) 

 


 

 

그 시기를 잘 담아낸 (만화) 책이었다. 웹툰 스크롤 형식의 만화를 단행본으로 만든 책이라고. Hanna 작가의 초창기 만화 세 편이 들어 있다. 공교롭게도 이 세 편 모두가 청소년 시절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다소 유치하고, 조금 뻔한 결론이기는 해도 그 시절의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표제작이자 처음 나오는 만화인 ‘소년, 달리다’의 경우에는 소심한 남학생과 미국에서 온 여학생이 풋풋한 사랑을 시작하는 만화다. 우연히 같이 있게 된 도서관. 남학생, 여학생 모두, 자율학습을 땡땡이치고 나왔는데 나는 이 장면이 영화 ‘러브레터’의 도서관 장면과 겹쳐 보였다. 

 


 

 

남학생은 ‘달린다’. 제목 그대로 소년, 달리는데 사소한 오해 덕에 여자친구를 만들게 되는 아름다운 스토리..ㅎㅎ 

 


 

 

두 번째 만화는 ‘그렇게 심각할 필요는 없는 거였어’인데, 여기서는 여성 대학생이 주인공. 알바를 하며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하며 사는데 우연히 나간 소개팅에서 아주 못난 남자를 만나버린다. 당연히 남자는 까인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겹치는 불운에 좌절하지만, 즐거운 일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처음 본 ‘잘생긴’ 은행 직원에게 대시! 성공적인 분위기에서 끝난다. 

 


 

 

작가도 두 번째 만화를 그리면서, 사람들이 어떠한 포인트에서 좋지 않게 볼 것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작가의 말에서 사과 아닌 사과를 한다. 그 포인트, 소개팅에서 만난 못난 남자인듯하다. 못생기게 그렸다. 외모적으로 그냥 못생기게 그렸다. ‘못생긴 남자는 나쁘고, 잘생긴 남자는 착하다.’ 이런 등식이 기본적으로 전제되어 있어 나도 불편하긴 했지만, 솔직히 나는 만화 속 못생긴 남자가 나랑 너무 닮아서 신기했다…ㅋ 그래도 이렇게 표현되는 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 

 


 

 

세 번째 만화는 단편이 아닌 중편. 작가가 가장 힘주어 그리지 않았나 싶은 만화였다. 가난한 여학생과 부자 남학생. 하지만 부자 남학생도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 가난한 여학생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남학생이 준 희망의 씨앗을 잘 키워 나가는 내용. 

 


 

 

보다 보면 재밌는데, 씁쓸한 포인트가 없는 것도 아닌. 가난한 여학생을 그냥 대놓고 “가!난!하!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가난해서, 그걸 타개할 방법을 스스로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한 뉘앙스도.. 

 


 

 

해피엔딩 스토리지만, 보는 동안 가난한 여학생에 내가 감정이입되어 좀 힘들었다. 스마트폰도 없어서 추운 겨울에 매일 남학생을 기다리는 여학생이라.. 요즘 세상에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을 때는 재밌고, 즐겁고, 감동 받고, 닭살 돋게 읽어놓고 딴 소리 하는 느낌의 서평이긴 하다. 재밌었다. 다만, 어른이 읽기에는 조금 유치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10년 동안 엔지니어를 하시다가 갑자기 웹툰 작가가 되셨다는 Hanna 작가님은, 어떤 분이실까 궁금했다. 지금은 카카오웹툰에도 연재하고 계신. ‘용궁에서 온 손님’도 잠깐 봤는데 설정이 재밌었다 ㅎㅎ 

 

책은 책나물출판사로부터 받았고, 금전적인 이익은 받지 않았습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