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책은 정말 좋은 경제학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만화로 표현되어 ‘깊이’에의 걱정이 있었지만, 이 책은 오히려 만화로 표현되었기에 깊이의 한계를 ‘재미’가 보충하는 느낌이었다.
찾아보니 작가인 ‘무선혜드셋’은 경제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식과 관련된 만화를 그리고 있었다. 지금 그리고 있는 것은 ‘동물’과 관련된 만화인 듯 한데, 그것들 역시도 정말 ‘만화로 지식을 전달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어려운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데 전문성이 있으신 듯!
경제’학’이라고 하면, 누구나 조금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는데 이 책이 다루는 주제들은 어려운 주제들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주제들을 자연스럽게 경제학과 연관시켜서 설명한다.
다들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수요와 공급의 법칙’도 당연히 들어가 있는데 이걸 그래프로 설명하기 보다 개미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설명하며 알려준다. 돈의 역할부터 시작해서, 은행의 발명, 중앙은행의 역할, 국제무역, 관세 등 ‘이게 이렇게 쉽게 이해가 된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작가는 개미나라를 ‘미국’이라는 나라에 빗대어 설명하는 듯하다. ‘기축통화’가 된 개미나라의 돈 그리고 ‘금’ 본위가 아니라 ‘사탕’ 본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전쟁을 통해 경제 위기를 해결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주식, 선물, 옵션.. 등등.. 경제학 교과서에 당연히 등장하는 개념들도 쉽게 설명한다. ‘거품’과 관련된 화를 읽을 때에는, 네덜란드의 장미와 연관지어 설명하지만, 지금의 시점에서는 코인이 먼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경제학=자본주의’가 아니라 사회주의라는 대안 아닌 대안도 있었다는 것까지 제시될 정도니 이 책이 어느 범주까지 설명하고 있는지 할 수 있는 말은 다 한 듯.
교양으로라도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 혹은 뉴스에 등장하는 경제 용어들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아, 이게 그런거였군’ 하는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초등, 중등, 고등 자녀를 둔 분이 있다면 혹은 당사자라면 이 책을 읽으면 경제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아질 듯. 부모와 함께 읽어가며 현실 세계의 이야기를 함께해도 좋고.
그래서 어렵냐고? 전혀. 중간중간 만화적 요소와 재미적 요소가 있어서 피식피식 하면서 읽었다.
나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정치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이런 만화 형태로 ‘정치학’을 그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조그마한 희망도 품게 한 책.
한 번 읽고 말 책은 아니고, 정말 재밌는 공부하는 느낌으로 읽어도 좋을 듯.
책은 한빛비즈로부터 받았고, 금전적인 이익은 받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