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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log.yes24.com/document/10398740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 법

진 킬본 저/한진영 역
갈라파고스 | 2018년 04월

 


저자 진 킬본은 책의 원제(Can't Buy My Love: How Advertising Changes the Way We Think and Feel)에서 읽을 수 있듯 광고에는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바꿀 힘이 있고, 그 영향력 또한 상당하다는 것을 알았다. 문제는 광고가 특정 집단에게 자꾸 어떤 굴레를 씌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속한 혹은 속하고 싶은 집단의 훌륭한 일원이 되기 위해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것'을 보여주려고 갖은 노력을 한다. 시쳇말로 '인싸'가 되는 법을 파는 것이다.


이 책이 페미니즘의 한 갈래로 자리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광고는 상품을 파는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성별에 따른 정상의 기준'을 만든다. 이는 요즘 문제 삼고 있는 성역할과도 무관하지 않다. 여자는 이래야 하고 남자는 저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상품을 파는데, 대개는 이미 고착화된 성역할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여자다운 게 어딨어?"라며 언뜻 보기에 혁신적인 카피를 건 광고도 결론은 우리 화장품을 쓰라는 식으로 속살을 까보면 별반 다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 킬본은 실제 광고 사례를 들어 광고주가 의도적으로 내비치는 성차별적 메시지와 무의식에 깔려 있는 고정관념이 어떻게 재생산되는지 분석한다. 비록 다른 나라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진 킬본의 분석을 접하고 나면 도처에서 우리를 노리는 광고를 날카롭게 돌아볼 힘이 생긴다. 지금도 미디어는 끊임 없이 정상의 기준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예전이라면 그냥 보고 넘겼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우리는 그런 사고방식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일상 속에서 겪었던 수많은 부당한 일들로 페미니즘에 눈 뜬 페미니스트라면, 이제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무의식의 밑바닥에 조용히 가라앉아 이 사회를 쥐락펴락하는 광고를 철저히 바꿔 나갈 때다.


2018.05.10

- 인문 사회 종교 담당 강서지 MD (seojikang@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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