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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덩이를 건너는 방법

[도서] 웅덩이를 건너는 방법

이혜령 글/오승민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저 어렸을 때를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친구의 존재가 인생의 전부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절대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친구 문제로 받는 스트레스 또한 엄청나죠.

새 친구를 사귀는 것도,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웅덩이를 건너는 방법>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친구 관계로 고민하는 사춘기 여자아이들의 세계를 섬세하게 다룬 장편 동화입니다.

 

읽는 내내 어른인 저도 가슴 철렁하고, 무겁고, 따듯한 그런 동화였어요.

 

 


 

 

저희 아이는 아직 9살이기도 하고 또 아들이라

이런 감정에 쉽게 공감하기 어려울 것도 같지만 어쩌면 제가 더 읽고 싶었던 책.

 

아이들은 친구 때문에 울고 웃는 일이 다반사죠.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기도 하고,

친구의 말 한마디에 하루가 천국같기도 지옥같기도 해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친구 관계로 힘들어하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너만 이런 일을 겪는 것이 아니라는

따듯한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초등학생 친구들 사이에서는 직접적인 폭력이나 폭언보다는

무시나 배척을 통한 '은따'가 주를 이룬다고 해요.

 

'은따'는 본인이 특별히 뭘 잘못해서라기보다는 별다른 이유 없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일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친구라면

눈치를 많이 보고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소극적이게 될 수 밖에 없지요.

 

 


 

 

언제, 어떻게 친구의 눈 밖에 나서 찍힐지 모르기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생활,

친구무리에서 따돌림 당하게 될 까봐 걱정하는 시간들.

 

이 작품의 주인공인 해인, 겨울, 수아 역시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친구관계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세 친구의 성격은 우리가 교실에서 한 번쯤은 봤음직한,

어쩌면 나 자신일지도 모르는 그런 캐릭터죠.

 

 


 

 

자존감이 부족한 해인이는 무리에서 추방당하지 않기 위해 늘 초조한 친구에요.

 

이번에 같은 반이 된 새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더욱 힘들었던 해인이는

다행히 반 실세인 조수아 무리의 댄스 팀에 들어가지만,

팀 친구들은 뭐 하나 내세울 게 없고 소심한 해인이를 못마땅해하며 구방덩어리가 되어요ㅠ

 

친구들한테 구박받으면서 눈치만 보고 살아야 하는 자기 신세가 한심하게 느껴지지만,

해인이는 이 모든 원인을 딸을 내팽개치고 멀리 미국으로 일하러 떠난 이기적인 엄마 탓으로 돌려버립니다.

 

 


 

 

비혼모의 딸로 자란 겨울이는 친구들의 놀림에 상처를 입은 뒤

친구 관계를 끊고 외톨이의 길을 선택한 친구에요.

 

5학년을 마치고 전학 온 겨울이는 예전 학교에서도 그랬듯

친구 따윈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죠.

겨울이는 엄마가 혼자서 자기를 낳아 보육원에 맡겨졌던 과거를 갖고 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져 친구한테 아빠 없는 아이라고 놀림받은 뒤로,

겨울이는 자기를 놀리거나 손가락질하는 아이가 없도록

처음부터 학교 아이들과의 관계를 차단한 채 외롭게 살아가요.

 

 


 

 

반 최고의 인기녀로 주류 패거리의 리더인 수아 역시

보기와는 달리 왕따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잘난 척, 착한 척 가면을 쓰고 사는 친구였는데요-

 

공부든 뭐든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 수아는

사실 알고 보면 예전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심지어 너무 잘나서 튄다는 이유로 당했던 왕따ㅠ

 

엄마의 극성스러운 관리 덕분에 새 학교에서는 인기녀로 거듭났지만,

수아는 남들의 시선을 가면을 쓰고 사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답답하고 한심스럽기만 합니다.

 

 


 

 

나는 그냥 평범한 열세 살이 되고 싶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힘든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저는 '세상에 평범한 열세 살은 없다'는

이 책의 부제목에서부터 찡한 위로를 받았어요.

 

해인이가 부족해서 튀는 아이이고 수아가 넘쳐서 튀는 아이라면, 

겨울이는 튀든 말든 개의치 않고 자기 길을 가는 아이죠.

해인이와 수아는 그런 겨울이의 모습을 보면서 차츰 자기가 쓰고 있던 가짜모습을 극복해 나갑니다.

 

 


 

 

저 또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고,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지만

언젠가 친구 관계로 힘겨워하는 사춘기 아이에게

과연 어떤 말로 위로를 해주고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어요.

 

이 책은 아이들이 타인의 시선에 주눅 들지 않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해 나가는 데

따듯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될 거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

 

초고학년에서 중등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랍니다^^

 

 

 

 

별숲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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