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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콘클라베

[eBook] [대여] 콘클라베

로버트 해리스 저/조영학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신은 물적인 존재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다. 교황은 신과 가장 가까운 존재로 기능한다. 실제로 가까운지 먼지는 알 길이 없지만 교황이 신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믿음은 그것이 사실이건 아니건에 상관없이 실용적이다. 카톨릭적인 질서는 전통적 카톨릭 문화의 계승에 기반을 두고 있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인간은 너무나 불완전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필요하다. 신은 인간의 감각 기관으로는 탐지되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하기에 누군가가 필요하다. 상관없다. 그 모든것이 기만이어도. 그 모든 것이 환각이어도. 그 모든 것이 사실이어도.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역사 속에서 오늘날 '선진 문명'이라 스스로 자부하는 서구 문명을 이끌어온 카톨릭교가, 그 종교에 기반한 문화적 관습을 선교라는 이름으로 세계 공통의 가치로 퍼뜨리면서 확고하게 우뚝 선 단 하나의 권위인 교황의 존재를 포기했다면 카톨릭 교회의 모습은 오늘처럼 하나의 일치된 가치를 공유하기 어려웠을 게다. 그러니 어쨌든 간에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 누군가 전세계 카톨릭 교인들 나아가서는 고통받는 민중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려운 어지롭고 혼란스런 혼돈된 사회에 가치 판단의 기준을 세워주고 그것이 옳다고 여길만한 신뢰와 권위를 가진 존재가 그렇다고 필요하다. 그의 결정이 어떠하든 그의 결정이 곧 신(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의 뜻 신에 기반한 것임에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을 만한 존재가 필요하다. 신의 거대한 뜻을 해석하여 전세계 표준으로서의 거대한 결정을 만들고 실천할 줄 존재가 필요하다.

자기모순이다. 인간이 신을 발명한 이유는 인간이 불완전하기 때문이고 인간이 악하기 때문이고 인간이 약하기 때문다. 하지만 신의 뜻을 매개할 존재는 그 나약하고 불안전한 존재인 인간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자기 모순이 때로 종교적 지도자를 신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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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난

    이 책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와서 읽어야겠어요.

    2019.03.31 14:0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게스

      오 나난님도 읽으셨군요. 계속 리뷰를 다 마치지 못한 채로 올리게 되네요. 한 시간 가량이라도 차분히 앉아서 뭘 쓸만한 여유(?)가 주어지지 않아요 ^^

      2019.04.02 08:21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