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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캐넌의 세계

[도서] 로캐넌의 세계

어슐러 K. 르 귄 저/이수현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르 귄의 헤인 시리즈에서 빛의 속도로 생명이 있는 행성과 행성 사이를 날아다니는 우리의 주인공들은 모두 유배자들이고 여행자들입니다. 빛의 속도로 수십 수백년의 기간 동안 여행하는 동안 그들을 알고 있던 모든 이들은 늙고 죽습니다. 수면상태에서 나이를 먹지 않은 상태로 깨어나면 그 많은 세월이 흘러있고, 그동안 그들이 떠나온 행성에서 혹은 그들이 도착하는 행성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르귄의 초기작인 로캐넌의 세계는 단편 셈레이의 목걸이에서 확장된 세계관으로, 셈레이가 목걸이를 찾으러갔던 행성의 박물관에서 만나 목걸이를 돌려받게 해준 인류학자입니다. 그는 셈레이의 사건을 계기로 연맹이 행성을 무차별적으로 문명화시키고, 간섭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그의 노력으로 이제 이 행성은 '스타로드'에게 더이상 세금을 내지 않게 됩니다.

로캐넌이 행성에 박물관에 목걸이를 찾으러 왔던 셈레이는 광속의 여행으로 수십년의 세월을 잃고, 어린 아기에서 자신의 나이만큼 딸과 전사한 남편의 소식을 알고 절망하여 목걸이를 버려두고 성을 떠나 떠돌다 죽었습니다. 셈레이의 딸은 이제 늙은 영주가 되었고 그의 아들모지언이 장차 이 영지의 후계자입니다. 소설의 시작은 탐사 작업을 해던 로캐넌의 비행선이 알 수 없는 적의 공격을 받아 전멸하고 로캐넌 홀로 그 낯선 땅 수십광년 멀리서 모든 것을 잃게 된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탐사선은 불탔고, 광속보다 빠른 속도로 통신이 가능한 앤서블 역시 파괴되었습니다. 그에게 통신기가 있지만 광속으로는 수십년 후에나 소식을 전할 수 있습니다. 곧 군집생활을 하며 서로 텔레파시로 통신이 가능한 난장이 종족 피아족 모두가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 이 아름다운 귀족 안기야르 종족들과 평민인 올기야르 종족, 그리고 두 종류의 난장이 종족들이 살아가는 평화로운 행성이 곧 반란군의 손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적의 존재를 모르는 연맹에게 적의 존재는 우주의 평화 자체에 큰 위협입니다. 로캐넌은 누가 왜 자신의 비행선을 폭격했는지 모르지만 이 사실을 연맹에 우선 알려야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돌아가야 합니다. 적어도 통신이 가능해야 합니다. 이 때 그들은 로캐넌이 온 행성으로 셈레이를 태워갔던 우주선을 생각해냅니다.

영주는 그의 계획을 듣고 후계자인 아들 모지언과 여러 마리의 바람말과 동행할 부하들을 내어줍니다. 그리고 셈레이의 목걸이도 함께 그의 목에 걸어줍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늘을 나는 바람말을 타고 여행을 합니다. 이 소설의 상당 부분이 적을 찾아 가는 여정 중의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샘레이는 목걸이를 찾으러 진흙족에게 갔었습니다. 연맹이 이 행성에 처음 도착했을 때, 그들에게 광속의 우주선을 주고, 과학 기술을 전파한 대상이 바로 땅속에서 생활하는 야행성 난쟁이 종족이었습니다.

이 행성에서 가장 테라인과 비슷한 외형을 가진 라우아르(안기야르와 올기야르)가 아닌 120m 키의 못생긴 진흙족이 이 행성에 처음 왔던 외계인에게는 기술을 전파하기에 더욱 적합했던 거죠. 그래서 기술은 땅밑에 사는 진흙족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주선도 그들에게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진흙족은 연맹의 대표자에게 협조할 마음이 없는 듯 배는 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아마도 적에게 매수되었을 수도 있구요. 무력으로 그들의 우주선을 찾아내거나 빼앗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찬란한 온갖 과학문명을 가져다 주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켜온 연맹이 어느 날부터 연락을 끊어버리자, 그들은 버림받았다고 느낀거죠. 이 행성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으로 그들을 내버려두자고 주장한 사람은 다름아닌 로캐넌 자신이었습니다.

적은 또다른 난쟁이 족이지만 훨씬 신비로운 존재로 다루어지는 피아족도 역시 공격을 받아 파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군집생황을 하는 종족에게 홀로 남겨지는 것은 비극입니다. 쿄는 로캐넌 그룹과 동행합니다. 다행하게도 로캐넌은 통신기의 신호로 적들이 통신하는 내용을 듣고그들의 위치를 알아냅니다. 그곳은 멀고 먼 땅입니다. 온갖 종류의 위기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을 건너다가 배가 가라앉기도 하고, 안개때문에 무리에서 이탈되어 적대적인 종족에게 붙잡히고, 산채로 불에 타기도 합니다. 왕좌의 게임에서 불에서 살아나오는 장면은 여기에서 영감을 받았을지도 모르겠군요. 날개달린 인간에게 붙잡혀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과 유사하게 생긴 날아다니는 인간은 두뇌가 없는 원시적 생물이었습니다.

많은 생명을 잃고, 영주가 내어준 말과 후계자와 부하들을 하나씩 잃어가면서 홀로된 로캐넌은 드디어 적과 마주입니다. 그에겐 아무것도 없습니다. 적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기와 통신기 군인, 요새 등등. 홀로 어떻게 그들을 상대할 수 있을까요. 그는 살아남기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이 행성을, 연맹을, 그리하여 전 우주를 구하기 위해 온 것이지요. 험란한 여행 중 로캐넌은 헤인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판타지적 미래 기술 하나를 습득하게 됩니다. 그것을 이용하여 적을 염탐하고, 연맹에 적의 존재를, 반란군의 존재를 알림으로써, 행성을 구합니다. 그리하여 이 행성은 그의 이름을 따러 로캐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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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난

    줄거리 상으로는 이게 끝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로캐넌의 시작을 알리는 이야기라서 그 뒤에 무언가 더 시리즈로 연결될 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이런 장르의 소설은 처음에는 이해하는게 시간이 조금 걸리다가 그 위에 차곡차곡 얹으면 빨리 읽히는 장점이 있다죠.

    2020.01.23 15:4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게스

      앗 쪽집게이십니다. 이 소설은 계속 확장되어 르 귄 S F 소설의 헤인 세계관이 되지요.

      2020.01.23 21:36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