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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도서]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이라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분명하고 또렷한 문장이 돋보이는 책이다. 한 문장도 놓치고 싶지 않아 읽을 때마다 자세를 바로하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예술사회학자 이라영의 독서 에세이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부제도 강렬하다. '정상' 권력을 부수는 글쓰기에 대하여. 이 책은 저자가 분노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읽고 쓴 독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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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는 스물 한 명의 작가들이 등장한다. 미국 중부를 중심으로 활동한 작가들로 대부분 여성이다. 애니 프루, 에이드리언 리치, 조라 닐 허스턴, 토니 모리슨, 옥타비아 버틀러 등등. 모두 여성, 흑인, 동성애자, 이주민 등 소수자의 목소리를 표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소개된 작가들 중에서는 생경한 작가들도 많아서 눈을 크게 뜨고 읽었다. 독서 에세이를 읽는 가장 큰 기쁨은 아무래도 멋진 작가와 멋진 책들을 새롭게 발견하는데 있을테다. 특히 백인 남성의 저작 위주의 독서에서 벗어나고자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나로서는 책을 읽는 내내 금광을 캐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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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짜릿했던 것은 저자의 분노서린, 치열하고도 솔직한 사유였다. 분노와 우울이라는 두 단어 없이는 말해질 수 없는 것이 오늘날 이 사회를 살아가는 소외된 이들의 삶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읽기와 쓰기는 소수자의 목소리를 지우는 '권력'에 대항하는 일이다.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는 저자의 문장은 거침없고, 통쾌하고, 짜릿하다. 이를테면 '여자를 과일로 만들거나 고기로 만들어 식탁 위에 올리지 말고, 여자의 말을 먹어보길. 기존의 언어가 전복될 것이다.'(202P) 라는 문장! 차별과 혐오에 짓눌려 분노하는 이들이라면 꼭 저자의 문장을 만나보기를. 또, 저자가 소개하는 스물 한 명의 멋진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들 속에서 자기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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