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선고를 받은 의사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삶과 죽음에 관한 놀랍도록 성숙한 시선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끝내 완결 짓지 못한 책이 의사의 인생을 떠오르게 한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용기를 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내는 것, 그 쉽지 않은 일을 해낸 작가의 종적을 따라가며 무거운 마음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은 후, 책장을 덮고 한숨을 내 쉬었다. 그리고 내 숨이 바람이 될 순간 찾아올, 영원히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을 죽음에 대하여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