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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맨

[도서] 플라스틱맨

백민석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예스에서 사면 작가의 친필 사인본 이었지만...

난 나의 단골 동내책방에서 주문해서 읽었다. 

책방에서 산 책은 싸인본이 아니었고 배송에 시일이 걸렸지만... 그게 좀 거시기 했다. 출판사가 대형 출판사와 동내 책방을 이리 차별해서 쓰나 싶기도 했으며, 어떤 출판사들에선 동내책방 에디션 같은 것들도 만들어 내던데 말이다. 공생이라는 가치 뭐 그런거 있지 않던가 말이다. 

 그나저나 이 분이 책을 내면서 싸인본을 낸 건 거의 처음아닌가 싶은데... 나 뭘 놓친 게냐. 

흠. 이 건 좀 슬퍼지려 하는 구나.  

 

작가의 예전 책에서 수림(愁霖)이라는 단어를 배웠고 이번 책에서는 '움직 올가미' 라는 단어를 배웠다. 처음엔 이게 뭔 말인가 뭔가 조사가 빠진 오탈자인가 하다가 국어사전에서 단어를 찾으니 오! 있는 단어 였다.

움직 올가미 : 고정되지 않은 매듭이 안쪽으로 조이도록 만든 올가미교수형에 쓰인다.

이런 무시무시한 단어 였다니.

이런 무시무시한 단어를 배웠다네. 

 

 화자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주인공이 매 이야기마다 바뀌는 '수림', 이중인격자인 나의 두 가지 자아가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이야기 '교양과 광기의 일기' 가 소설에서의 우리가 익히 배워 알았던 형식만이 다가 아니다 라는 글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 했다면 이 직전 책인 '해피 아포칼립스'와 '플라스틱 맨'은 세상이 어느 시점에 달라져서 지금이 지금과 달라졌다면 어떨까를 보여준다 하겠다. 여기서 중한 것이 지금! 이라는 거다. 2-30년 전 때문에 지금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몇년 전 어떤 사건이 우리가 아는 결론과  달랐더면 지금은 어떨까? 라는 거다.  

 

 특히나 이번 책 플라스틱맨은 우리가 다 아는 그 사건의 결론이 지금과는 다른 뒤집힌 결론이 났을 때의 세상을 보여준다. 

 물론 세상이야기를 하면서 그 세상 속의 시류에 휩쓸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에는 여타의 다른 소설들과 차이가 없을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너무나 가까웠던 사건을 이야기 하며 그 사건의 결론을 뒤집어 IF, 즉 만약에 말이야~ 라는 질문 이 후에 작가가 펼쳐내는 세상의 이야기는 내게 아주 큰 글 읽기의 즐거움을 주었다 하겠다. 

 

  그래! 바로 이거지! 소설가에게 내가 기대하는 상상력이란게 말이야! 

 

 바로 이 'IF' 에 대한 질문, 이 후의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창조해 내는 순간 부터 지금과 같지만 다른 평행우주와 새로운 삶의 레이어가 쭈욱 펼쳐 지면서 작가가 세상을, 사람을 어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이 글 속에서 독자를 어찌 페이지에서 이탈하지 않고 붙잡아 두는지가 소설가의 역량 아니겠는가 말이다. 

 이 정도는 되야 나 같은 무지랭이가 나도 소설 정도는 쓰겠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지 말이다! 

 

 이 작가의 거의 대부분의 책들을 읽어 왔는데, 어느 시점에선 책 속에 중요한 메타포들을 숨겨놨다가 짜잔~ 하고 깜짝 놀라게 드러낸다는(해피 아포칼립스 에서의 'Strange Fruit' 같은)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번 책의 제목은 예전 '목화밭 엽기전' 혹은 '헤이 우리 소풍 간다'처럼 중요 메타포를 제목 전면에 배치 한 것이 초창기 책들의 제목을 떠올리게 만들어 슬며시 그 당시의 날 것의 처절함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싶은 무시무시함으로 책장을 열었으나 내용은 다행이(?) 초창기 버전의 책들 만큼 엽기적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아쉬웠던 것이 주인공이 좀 밋밋한 느낌이었는데, 이 것이 제목 처럼 레디메이드의 무감각해져만 가는 세상과 인간 군상을 표현하기 위함인지 '리플릿' 에서의 글에서 언급 한 것 처럼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아 여자를 잘 몰라서 였는지 그 점은 여전히 내게 아리송으로 남아 있다. 

 그러고 보니 세상에나 마상에나! 주인공이 여자였어! 우와!

 내가 이 작가의 모든 책을 아직 읽지는 못했는데... 나한테는 이 책이 여자가 주인공인 첫 책이지 말이다! 이럴수가! 놀라워라! 


 이번 책에도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작게 실려 있고, 나도 보고 작가도 봤지만, 소설가가 바라봤던 역사의 순간들을 소설속에서 어찌 재 창조 하고 있는지를 텍스트로 따가는 일은 큰 즐거움이었다. 그리고 등장하는 우면산과 포항이라는 두 단어!. 내 착각 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작가는 삶의 고통의 순간들을 바라보고 머리속에 각인 시킨다는 느낌을 '리플릿'을 읽으면서 느꼈는데 이리 이름으로 등장하는 두 지역의 이름을 보고 다시 한번 내 나름의 확신을 가지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물론 나 사는 동네 이름이 행인2 정도의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사람 앞에 등장해서는 그 낯선 감각에 참으로 깜짝 놀랐지 말이다. 


  그리고 말이다. 

 작가님. 난 이 번 책도 표지가 맘에 안 들어요. 흥~ 

 아 표지 디자인 좀 제에발~~~ 아~~ 쪼옴~~~ 

내가 생각하는 표지 디자인의 조건이라 함은 말이다. 책장에 책들이 모두 제목만 간신히 보이는 책등을 보이고 있을 때 당당하게 표지를 보이게끔 세워 두어 눈을 즐겁게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이다. 

 난 이표지를 보이게 해 놓고 즐거워 할 수도, 책의 내용을 곱씹으며 상상할 수도 없소이다. 흥~

미술관 다니는 것도 그리 좋아 하시면서 어째 책들 표지들이.... 아... 슬프다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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