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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 한밤 중.

가을비가 추적 추적. 

비오는 소리가 리드미컬 하다 내일은 화창한 가을 하늘을 볼 수 있길 빌어 본다. 


2.

최정화 작가가 포항에 왔다. 

정말 얼마나 기다렸던 자리였는지 모른다. 

 하찮은 것들로 부터 장엄함을,

알록달록 형광의 빛의 찬란함으로 부터 한국 현대미술에선 보기 힘들었던 짜릿한 해방감을,

일상의 물건들의 중첩으로 삶의 깊고 깊은 레이어들을 묵직하하고도 뭉클하게 엮어 내는 작가. 

그의 작품들 만큼이나 너무나 짜릿한 시간이었다.


특히나 한국 현대미술의 엄숙주의의 정 반대편의 대척점에 있다는 점에서 난 이 작가의 작품이 너무나 좋다. 그의 거대 작품들에서 삶의 모순들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많았는데 그걸 확인하는 자리여서 나에게 너무나 좋았던 자리였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거부하는 작가로 알고 있었는데, 작가님 말씀이 몇년전 부터 설명을 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하셨다. 그말이 얼마나 반가웠던가 말이다. 

자가의 작품이 왜 그리 나왔는지 그가 세상을 어찌 보고 있는지를 어렴풋이 나마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지라 정말 좋았다. 

전국 뉴스에까지 포항/경주에 확진자가 급속도로 발생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는 이 시기에 방문이라 얼마나 감사했던지 말이다. 

작가는 일상에 예술이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이미 당신은 예술을 알고 있고, 예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들의 소재가 흔하디 흔한 플라스틱을 주무르는 것을 설명해주는 말이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들에서 우주를 보고 있다는 시선이 참으로 따뜻하게 감동적으로 다가 왔다, 

그러니 밥공기와 소반을 잔뜩 쌓은 작품이 나온 것일게다. 

그리고 그 소반과 밥공기들의 중첩에서 사람들은 작가와 마찬가지로 개개인 그리고 다시 모두의  삶의 우주를 함께 들여다 봤고 가슴 뭉클한 감정들을 나누었을 테다.


 작가가 물었다. 

 생화와 조화 중 무었이 일회용 일까요?

 재 발견. 어떤 것을 예술적 가치로 피어 나게 하는 시선이란 이 것으로 부터 비롯 될 것이다. 


세상은 모순으로 가득차 있고, 이 모순들이 나의 작품이 됩니다. 

그러니 하찮은 플라스틱으로 장엄함을 구현하고, 세월을, 삶의 중첩된 레이어들을 머금은 후라이팬과 냄비의 중첩으로 거대한 민들레 홀씨를 만들어 낸 것이라 멋대로 짐작했다. 씨앗이라는 시작점에 냄비와 후라이 팬에 담긴 사람의 시간들 즉 우주를 담아 다시 꽃피게 하고 싶었던가... ... 이 작가 진심 작품에 삶의 우주를 담고 그 것에 다시 시간을 담고 싶어 하는구나 했다. 


'나를 주장하고, 너를 확인하고 그리하여 우리의 목소리를 찾고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최정화


하찮은 것들에 개인의 삶의 의지가 투영 된 것으로 부터 우주를 보는 이 양반에게 쏙 반했다.

대구에서 전시가 있단다. 

아!!! 격렬하게 가고 싶다.

근대 내가.... 이 내가...대구를 안 가. 절!대~로! 안 가.       


작가에게 영향을 미쳤던 작품 혹은 작가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모르는 작가 이름이 딱 한 명이 나왔다.

 테드창, 아고타크리스토프(특히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쉼보르스카 그리고 이인성 이라는 작가를 말씀해 주셨는데 한 번 읽어봐야 겠다.  


한없이 낮은 숨결

이인성 저
문학과지성사 | 1999년 04월

 

세상에.... 99년에 나왔어? 이거 사서 볼 수 있는 책인가? 


최정화 작가 홈페이지.

http://choijeonghwa.com/

엄지 척! 


http://choijeong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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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책읽는베토벤

    이렇게 먼 거리에서 간접적으로만 전해 받는데도 무척 좋았을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날도 있어야지요, 암요.

    이인성 작가의 이름은 낯이 익은데 작품은... ㅎㅎㅎ

    2020.09.24 13:08 댓글쓰기
    • Gypsy

      옙! 너무너무 좋았어요! 세상을 이리도 보는 구나 싶은 새로운 눈이 활짝 열린 시간이었지 말이에요! 이런 날도 있어야 합니다. 암요~ 먼데서 건강하시고 눈도 어깨도 잘 챙기셔야 합니다. ^^

      이 분 책이 딱 2권 이던데~~ 최정화 작가가 너무 큰 애정을 드러내는 바람에 봐야 겠어요~

      2020.09.25 10:17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