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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온수매트 보일러를 새로 구매했는데, 연결하자마자 물이 사정없이 줄줄 샜다. 

소비를 줄이고 고쳐쓰자 마음먹었으나, 쌍욕을 하면서 반품신청을 빛의 속도로 하고 쓰레기봉투에 온수매트를 꼬깃꼬깃 마구접어 집어쳐넣었다. 산지 4년, AS및 맞교환만 3-4번은 한 듯.

 왕자오빠에게 SOS 를 청했더니 좋은거 사라며 조근조근 '스팀보이'를 추천해주었다. 

찾아보니 냉온수 겸용 매트제품이 있었다. 우와~ 신문물일쎄!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을까? 기대해본다. 

저 버린 온수매트회사의 게시판에 외국 회사가 니네꺼 자기네 나라게 가져가서 팔고 싶다고 문의를 올렸는데 자기네는 너네 나라에 납품할 능력이 안된다는 요지의 답글을 남긴 걸 봤다. 

내 장담컨데 불량률 때문이라 확신한다!

스팀보이 써보고 너무 맘에 들면 그 외국 회사에 스팀보이 홈페이지 넣어서 메일 써줄꺼다! 흥~

이 매트 쓰면서 고생을 너무했다. 이제 복수의 시간이다! 흥흥~ 

그리고 나는 여전히 발이 너무 시렵다. 

어서와라! 스팀보이. 


2.

나의 올 해의 최대 화두는 말년에 거지꼴을 면하기다. 

친구가 주체하는 경제 모임에 참석한지 여러달이 지났다.

드뎌 이제 우리나라에 상장 된 주식회사들의 재무제표를 대략적으로 분석할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지난 모임에서 재무상태가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를 두개를 올려 두고 분석을 하는데 내가 꽤 많이 실력이 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직 현금흐름표 가 어렵다. ㅜ_ㅜ

요즘 회사에서 주식은 아주 핫한 주제인데, 회사에서 설왕설래 하는 종목들의 실체를 내가 혼자서 확인해 볼 수 있을 정도가 된 거다. 

 이번에 알았다. 나한 때 까지 그거 대박일꺼래 라는 정보는 곧 남 대박만들어 주고 나는 쪽빡 날 심산이 아주 큰 종목일게 천퍼센트 확실하다는 거다. 

실전투자 금액을 좀 늘이고 싶은데... 이리 주저하다가 책만 읽다가 투자공부가 교양이 될까 걱정이다.  좀더 분발해줄테다! 아자! 


3.

위에서 언급한 모임은 주말 아침 일찍 모이는 모임이다. 

주말 아침 9시 혹은 10시에 모여서 후다닥 공부만 하고 헤어지는 모임으로 모임 이후에 식사를 함께 한다는지, 개인적 친분을 나눌만한 잡담의 시간을 가진다든지 하는 일체의 쇼셜활동이 없는 모임으로 정말 투자공부 목적으로 후닥닥 모여서 분량만큼 공부해온 걸 실습하고 체크하고 헤어지는 모임인거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사람이 나타났는데, 사실 좀 많이 놀랐다. 

 뭐 여차저차 한 설명들을 제치고 이 모임은 책이 기본이 되는 모임으로 숙제가 있고, 공부가 주된 모임이며 개인사를 묻지 않습니다. 모임 이후에 일체의 쇼셜활동 또한 없습니다. 라는 설명에 책도 읽어야 하나요?(가입시 물었던 질문인데!) 친목활동이 없어요? 하면서 완전 실망감을 드러내는데, 뭐 그럴 수 있다치더라도, 그런 쇼셜과 친목 목적에 가중치를 많이 둔 사람이라고 하기엔... 아무리 아침 시간이라고 하지만 무릎이 너무 나와 발목까지 댕강 올라간 꼬깃꼬깃한 면바지 차림으로 그런 말을 한다는건 내겐 상당히 충격적으로 비춰졌다. 하의가 이정도이니 상의는 말해 무엇하리오?

 여자를 만나는게 목적인거 같은데 그런 몰골로 여길 왔다고? 도대체가 무슨 근자감인가 싶은...

 물론 모임이 시작되고 재무제표가 돌고 분석이야기가 어지럽게 오가니 이분 그저... 안드로메다를 헤메이시더라는... 

 모임 마치고 친구와 산성에 바람 쐬러 가면서 저분에 대해 슬적 물었다. 

 친구가 그랬다. 

'내가 이 모임 끌어 온 지 쫌 됬는데, 다음에 못 볼 분입니다. 시경끄소서~' 

다 놀고 집에 와서 거울을 한참을 들여다 봤다.

나이 먹을 수록 멀끔하게 다녀야해! 아무렴. 

싱글일수록 관리를 잘 해야 함은 당연한 책임인거다. 


4.

모임이 끝나고 바닷가에 갔다. 

문닫은지 오래 된 분교 운동장에 차를 세우고 오래 오래 학교안을 산책을 하고, 회국수를 먹고, 바다를  산책하고, 산성에 가서 또 걸었다. 

 가을이라 읍성안의 논이 황금빛으로 출렁이고 있었고, 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익어가고 있었다.

 그 성읍이 평안함으로 너희도 평안할 것임이니라 -예레미아 29:7 

 너무 놀았더니 힘들어서 피아노와 바이올린 숙제를 못했다.

내일은 운동을 쉬고 피아노와 바이올린 숙제를 해야 한다. 아자아자. 



5.

 넷플릭스에서 'The Fall'이라는 드라마를 아주 재미나게 보고 있다. 

 스컬리로 알려진 질리안 앤더슨이 '깁슨'형사로 나와 연쇄살인범과 두뇌게임을 벌이는 드라마 인데 시즌3까지 나왔고 시즌2마지막 편까지 봤다. 

 질리언 앤더슨이 마치 소시오패스처럼 보이는 냉정한 책임경감으로 나오는데 정말 너무 멋있어서 홀딱 반했다. 

  기존의 여자 형사의 캐릭터와는 진짜 확연히 다른 인물로, 싸움 잘하고 막말 잘 하고 화끈한 여형사들도 결국 모성성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한 예를 너무나 수두룩하게 보아온 터라 이런 오바스러움과 결국에 마지막에 호소점으로 작용하는 모성성을 모두 거세한 듯한 성격에 H라인 스커트와 순백의 실크블라우스 뾰족한 하이힐을 신고 마치 소시오패스처럼 냉정하게 조목조목 일을해나가는 인물을 보면서! 바로 이거지 내가 보고싶어한 여성 캐릭터가 바로 이거라며 정신없이 빠져들었지 말이다. 

  전문직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연쇄살인마를 쫓는 내용인데, 드라마 전반에 여성이 사회에서 어찌 무력하게 폭력에 휘둘리고 있는지를 너무나 노골적으로 잘 드러내는 대사를 깁슨이 무표정한 얼굴로 조근조근 설명할때면, 속이 뻥뚫리는 쾌감마져 느낄 지경이었다. 그러다가 또르륵... 침묵속에 그녀가 눈물 흘리는 장면에서 나도 같이 울었다! 

 시즌 1에서 남성의 주체성과 여성의 대상화를 Subject와 Object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당신이 지금 불편해 하며 묻고 싶은 지점을 나는 아주 잘 알고 있다며, 잠자리에서 남성이 Subject인 상황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왜 여성이 Subject가  되고 남성이 Object가 되는 상황을 못 받아 들이는지 잘 한번 생각해보시라. 

너무나 명쾌해서 소름이 오슬오슬할 지경이었지 뭔가. 

 스릴러물에서 좀 체 볼 수 없는 대사라서 더욱 좋았던가 싶고 말이다.

내가 이 여성들의 Object화에 질린 나머지 스릴러물을 본지가 오래 된 거였는데 이 드라마때문에 스릴러물을 다시 읽고 보기 시작했을 정도다. 

 이제 몇 편 안 남았다. 아쉬워서 아껴보는 중이다. 

이 드라마 매우 괜츈하다! 엄지 척!척!척! 트리플로 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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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책읽는베토벤

    4. 호미곶에 가 보는 게 희망사항 하나인데요, 이 희망을 실현시킬 날이 가까운 시일 안에 와 줄지 아득합니다.
    5. 전 이제서야 빨강머리 앤을 보기 시작했답니다. 시즌 1의 5편까지 봤는데 아끼고 있어요. 즐거움을 한순간에 다 쓰고 싶지 않은, 그런 이상한 느긋한 욕심을 새로 갖게 되었네요.

    안타까운 뉘우침 하나요, 누가 봐도 연애소설을 사서 읽고 리뷰 올린 후에 깨달았지요. Gypsy님 애드온 적립시켜 드린다는 것을 까먹었다는 것을......

    2020.10.12 16:33 댓글쓰기
    • Gypsy

      에드온 보다 이리 두분이랑 독후감으로 이야기 주고 받는게 훠얼신~~~ 좋습니다. 하하 빨강머리앤을 보면서 고전의 재해석이 얼마나 중한지를 새삼깨닫고 있어요. 재현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아주아주 잘~ 보여주는 본보기가 아닐까 싶어요! 고증 어쩌고가 다 능사는 아니라는. 그거이야 말로 라떼는 아니겠어요? 넷플릭스.. 그거 위험한 세계에 발들이신 거라능~ 호호호

      2020.10.13 15:04
  • 행복한왕자

    스팀보이만 오면, 넌 아무 문제 없는거지? ^^ 피아노랑 바이올린은 숙제하면 되고, 주식은 공부하면 되고, 이상한 남자는 신경 안쓰면 되고...그치?

    2020.10.13 01:40 댓글쓰기
    • Gypsy

      스팀보이는 오고 있고 보일러 환불이 남았어요. 택배사 배송추적이 안되서 좀 짜증이 났는데 해결했고 업체에서 이상없는 물품일 경우 어쩌구 헛소리 하길래 동영상 보내겠다고 엄포를 놨는데 뭐 잘 되겠죠. 주식은 열심히 그것도 졸린 눈을 비벼가며 열심히 하고 있고.. 악기 숙제는 잠을 줄여가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 적당히 놀아야 하는데. 혼자 노게 이리 행복하고 좋을 수가 없슴돠. 오라버니 말대로 문제 없내요! 하하~

      2020.10.13 15:07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