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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안 한가득 널부러진 책을 책장에 꽂다가 슬그머니 호기심이 발동했다.

 양장들의 껍데기를 벗겨서 콘테스트를 해볼까?

 누가누가 더 이쁜가?

 일단 양장 주제에 정신사나운 그림들이 난무하는 녀석들은 탈락.

 난 깔끔 단순한걸 좋아라 하니까.

 맘에 드는 녀석들을 골라골라 한 권 두 권 꺼내다 보니 어째 이것도 지친다.

다시 넣을 생각을 하니 슬그머니 책을 빼는 속도도 급저하대고 말이다.

 그래서 그냥 이왕 꺼낸 녀석들만 겉 표지를 아래에 깔고 양장 책들을 그위에 올렸더니 단순 깔끔한 색상과 디자인들에 그만 눈이 매혹되버렸다.

 단순한 색상 그리고 타이포들만으로 이루어진 표지들!

 아! 좋구나!!

 

 언젠가 근사한 서재를 가지게 되면 정신사나운 껍데기 들을 모두 확 벗겨 내고 책을 색깔별로 책장에 진열하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버렸다고나 할까.

 

 책들 중 단연 돋보였던 출판사가 열린책들인데 내가 가진 열린 책들의 책들은 두 권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 상, 하 권이 각각 파란색과 빨간 색인걸 빼곤 모두 검정 색에 은박 글씨 라는 걸 알게 되었고 한길 그레이트 북스의 책들이 새빨간 색에 한길이 영문으로 음각된 모양새가 참 이쁘다는 걸 발견하는 기쁨도 누렸다.

 

 그래도 아직 표지만으로 내게 제일 맘에 드는 책은 시공사에서 나온 '항해지도'다. 요책이 약한 펄감이 있는 회색에 좀더 짙은 회색으로 근사하게 타이포가 박혀 있는모습이 제일 이뻐 보였다. 그리고 그 다음은 투루니에의 황금 구슬. 양장에 그림이 있는걸 싫어라 하는데 책 내용과 너무 잘 어울리는 터라 마음에 쏘옥~ 2등 되시겠다.

 

 그리고 결론은 역시나 나는 심플한 겉옷을 벗어 버린 양장들이 참 맘에 들었다는 것. 진짜 근사한 나만의 서재를 가지게 되면 무지개 색이나 먼셀의 색상표 대로 녀석들을 진열해 두고 감상을 하면 참으로 흐믓할 거란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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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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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ogi

    <서재 결혼시키기>란 책을 보면 책 좋아하는 두 사람의 결혼의 완성은 서로의 서재를 합치는 걸로 마무리 지어진다고 하죠. 그 때 가장 많이 싸우는게 바로 책을 정리하는 순서라고 합니다.. 애서가들에겐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하게 되는 사항이라고 하던데, 색깔별로 정리라니.. 뭔가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질지도...ㅋ

    2009.11.10 00:01 댓글쓰기
    • Gypsy

      전 사실 책 좋아 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이란걸 하게 되서 책장을 합칠일이 있으면 상대가 원한다면 상대가 원하는 대로 정리하라고 냅둘거 같아요. 대신 아마 상대방이 제가 정신 사납게 빼놓은 책들과 금새 아무렇게나 꽂아진 책들을 보고 벌컥벌컥 회를 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슬그머니 듭니다. 제가 좀 책을 제멋대로 정리하는 습성이 있어서요.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양장 Vs 비양장 으로 정리한다던가 무작정 크기별로 정리하기도 하고 나라별로 정리해보기도 하고 제 책장에 정리된 공간이 딱 두 군데가 있는데 그림관련 책들과 그림책 있는 공간이에요. 이 두 공간 외에는 모두 무법지대라는. ㅋㅋㅋ게다가 책을 막구 꺼내서 둘래둘래 펼쳐놓고(경상도 말로 버셔노코...) 책을 읽는 요상한 습성이 있거든요. ^^; 이혼까지 고려한다라... 전 그 만큼 책에 애정이 많지는 않은가봐요. 하긴 안 겪어 봤으니 모르겠으나 혹시 내가 이혼 당하는 쪽? 컥~ 색깔별로 정리 해보겠다고 껍데기 벗기다 들켜서 이혼당하게 될까요? ㅋㅋ

      2009.11.10 00:13
    • 달구벌미리내

      ㅎㅎㅎ 책 때문에 헤어지는 사람도 있을까요? 게다가 껍데기 갖고...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살면 두 분은 헤어질 일이 없을 듯합니다. 제 짐작으로는...

      2009.11.10 23:11
    • Gypsy

      저도 달구님과 같은 생각을 해온 터라 책을 좋아 하는 사람을 만나야지 했엇는데 아무래도 쿠기님이 말씀하신 <서재 결혼시키기>를 읽어 봐야 할까봐요. ㅋㅋ

      2009.11.10 23:36
  • akardo

    열린책들 책은 양장 다 나가고 보급판으로 나온 책들만 몇권 있어 잘 모르겠고 한길 책은 따라서 벗겨보고 꽤 교양서 느낌이 폴폴 나는 겉옷과는 달리 속은 뜨거운 진빨강이라는 걸 새삼 발견했습니다.^^ 예쁘네요.

    2009.11.10 00:02 댓글쓰기
    • Gypsy

      글쵸? 한길 그레이트 북스는 흰색에 겁나게 딱딱하게 생긴 껍데기 안에 저런 빨강을 감추고 있을 줄이야 저도 무척이나 놀랐어요. 비양장 부문에서도 한번 표지 디자인 만으로 순위를 메겨 볼가 했는데 음~ 양도 양이라 많이 구찬을거 같아서 생각한지 3초만에 그만두기로 했어요. ㅋㅋ

      2009.11.10 00:15
  • 책을든남자

    올만입니다..요즘 예스에서 쉼표찾기 이벤트 한다고.. 혹시나 책값 벌어볼 요량으로 여기저기 구경을 많이 다니는 편인데.. 집시님 블로그는 예전부터 즐겨찾던지라 공감의 댓글 남기고 자러갑니다.. 위랑 상황이 비슷하면서도 다르지만 전 얼마전에 책장에서 책을 다빼서 뜬금없이 오래전에 선물 받아놓고 한번도 안쓴 책도장을 다찍어 봤더랬습니다.. 그것도 한 천번찍으니 힘들어지더군요 -_-;; 그래서 반만찍고 반은 다시 책장으로.. 최근에 본 책중에서는 '겐지와 겐이치로'란 책이 참 예쁘더군요..두권 셋트인데.. (개인적으로 셋트로 곽에 들어있는걸 좋아하고.. 그 책을 만든 웅진출판사 책들이 제 기억엔 전반적으로 좀 예뻣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문제가.. 그 책을 살때 뭔 내용인지도 모르고 '외모'(?)만 보고 덜컥 샀던지라.. 읽어놓고도 당췌 내용이 뭐가 뭔지.. 에스에프도 아닌것이 환상특급도 아닌것이.. 흠..;;

    2009.11.10 01:08 댓글쓰기
    • Gypsy

      ㅋㅋ 잘지내시죠? 레시피 중에 부대찌개 레시피 보고 완전 급땡겨 하는 바람에 아~ 자주 들르면 큰일나겠네 싶은 생각까지 했다는 특히 밤에는 안되겠네~ 했어요.ㅋㅋ 요리 많이 느셨겠어요?
      셋트로 곽에 들은 책을 저는 좀 별로 안 좋아 해요. 엄청 빡빡하게 들어가서 꺼내지도 못하게 포장된 모차르트 같은 책들에 한번 질겁한적이 있어서. 그리고 바람의 화원이나 선덕여왕은 오째 침목 용도로 마춤 맞구나 싶은 생각만 들고. 전 진짜 양장을 저래 껍데기 벗겨서 오묘한 그라데이션을 연출하게 진열해놓으면 완전 뿌듯함이 밀려 올 듯도 해요. 게다가 타이포들이 역시 정신 사나운 껍데기 표지보다 단색 배경위에서 더 이쁘게 빛나는거 같아요. 껍데기에 낚이는게 역시 저만 그런건 아닌가봐요. 갑자기 박항률 화백의 그림에 혹해서 샀다가 낭패본 '드림셀러'라는 책이 생각나면서 욱!하게 됩니다. 그 책은 자기 개발서 주제에 소설의 탈까지 쓰고 있더라니까요. 아직도 사실 좀 분이 덜 풀린 상태라는. ㅎㅎㅎ 지금 생각나는 제가 가진 웅진쪽 책은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정도 생각나네요. 그러고 보니 그 책도 편집도 깔끔하고 표지도 이쁘고 책이 묵직했구나. 이 책 외에는 거의 자기 개발서나 웅진 주니어라고 애들 책 나오는 정도만 알것 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책 이쁘게 만드는 출판사는 소담인거 같아요. 문고본들이 다 그나물에 그밥이었던 테이블에서 유난히 제 눈에 띄이더니 그 뒤로 나오는 소담 출판사 책들이 참 이쁘더라구요. 광수생각 표지 보고 아따 디자인틱한데! 하면서 감탄하기도 했었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하루키씨를 무척 좋아 하는데 문학동네의 무라카미하루키의 책들 표지 센즈는 정말..눈물이 앞을 가릴정도라는... 어째 제가 좋아하는 표지 채글로 포스팅을 한번 쓰면 길어질 듯한~ ㅋㅋ

      2009.11.10 18:06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