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정유정
- 출판 은행나무
- 발매 2014.04.23.
아직 끝내지는 못했지만 큰 일을 얼추 마무리한 주말.
슬럼프에 빠질까 걱정되는 마음이 있던 내가 펼쳐든 책은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이었다.
친구와 책나눔을 위해서였지만, 지금 나에게 딱이었던 책.
내가 숨쉬고 발딛고있는 이 곳을 내려놓고 큰 작가와 함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산행한 토요일.
좋다.
지리산에서 보냈던 두번의 밤도 생각나고,
언젠가 떠나려다가 못떠났던 라다크지방의 "레" 지역 여행도 새삼스럽게 아쉽고
나중을 기약해둔 산티아고 행도 생각나고
이 곳도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엉덩이가 들썩였다.
수목한계선을 넘나들며 다른 나를 만나는 기분은 어떨까.
얼마나 멋질까.
별이 수둑룩히 박혀있을 하늘과 온통 초록과 하늘뿐일 주변풍경이 생각만해도 가슴이 뛰었다.
고산병과 변비, 식사, 화장실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적은 부분에서는 그 뛰던 심장이 조금 느려졌지만..
정유정 책은 진이지니밖에 읽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무서운 장면들이 잔상으로 남아 잠못들까봐 읽지 못하고 있는 정유정의 소설들이 더 땡긴다.
읽어, 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