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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도서]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에린남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흔히 인간을 '추억을 먹고 사는 존재'라 한다. 나 또한 사소한 물건, 하다못해 종이 한 조각이라도 그에 얽힌 추억이 있다면 차마 버리지 못하고 일단 모아두고 보는 '추억 수집가'라고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겠다. 허나 이렇게 모은 물건을 잘 정리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는가-를 물어본다면.. 그게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게 큰 문제라는 것. 그러다 보니 이제는 추억 수집가를 넘어 '수집 중독'에까지 도달한 느낌이다. 물건은 점점 쌓여가고, 물건에 얽힌 추억에도 먼지가 켜켜이 쌓이고 바래지면서 그렇게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나의 고질적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의지'를 갖게 해 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물론 작가도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 후,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꾼 것이 아니다. 서툴더라도 아주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변화하려 노력하고 시도하다 보니 어느 새 미니멀 라이프에 가까운 삶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던 것이고, 이러한 현실적인 과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써내려간 것이 책을 읽으며 내용에 더욱 공감할 수 있도록 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마음에 들었던 점은, 무조건 미니멀 라이프를 살기 위해 높은 기준을 부여하고 모든 것을 맞춰야 함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각자가 품고 있는 생각과 삶의 태도에 맞춰 차근차근 걸어가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는 작가의 생각을 설득력있게 서술했으며, 작가는 이를 '미니멀 라이프는 내 삶에 필요한 것을 채우고, 필요 없는 것을 비우는 과정'이라는 한 문장으로 정리했는데 이 문장이 특히 마음 속에 와닿았다.

아무리 소중한 추억이 깃들었다고 한들, 돌아보지 않고 그저 쌓아두기만 하면 결국 소중히 간직한 최초의 이유조차 잊혀지고 만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물건이 아닌 나 자신을 스스로 기억하고 추억해야 한다-는 문장을 되새기며, 나도 내 방 한 구석에 쌓인 시간의 흔적들을 천천히 비우고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뭔지 생각하며 신중하게 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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