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동전에도 앞뒷면이 있듯, 과열된 운동 열풍에도 이면이 존재한다. 열심히 운동한 결과는 몸에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 근육이 보기 좋게 자리 잡은 내 몸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바디 프로필' 촬영 또한 인기가 급부상했는데, 이 촬영만을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고 단기간에 너무 과한 체중 감량과 식단 조절을 병행하여 종래엔 스스로를 옭아매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보이곤 한다. 건강해지기 위해 하는 운동이, 오히려 육체 건강과 정신 건강까지 해치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부정적인 마음과 안타까움을 함께 느끼고 있던 차에, '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 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던 글쓴이는 다양한 운동을 전전하며 운동 방랑자로 20대를 보낸 후, 현재는 근력 운동에 매력을 느껴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무언가에 몰입하고 몰두하는 사람의 모습은 언제 봐도 멋진데, 글쓴이 또한 좋은 트레이너와 동료들과 함께 운동하며 순수하게 운동을 즐기는 과정과 그 속에서 느낀 점을 책에 진솔하게 담아 내었다 생각한다. 특히 필자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운동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서 글쓴이의 마인드와 일치했기에 책을 통해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은 점은- 사회가 만들어 씌우는 여성다움, 남성다움의 성별의 프레임을 깨고, 그저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성별을 가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주체적으로 또 열정적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글쓴이의 마인드와 행보이다. 여전한 사회의 관습과 유리천장을 조금이라도 부수고,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나 자신부터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견고히 생각하게 되었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책을 끝까지 다 읽고 제목을 다시 보면 '몸과 마음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라는 뜻으로 보인다. 나도 매일매일 잘 먹고, 잘 자고,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궁극적으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내 몸과 마음이 즐거울 수 있는 건강한 운동을 하며, 그렇게 살아가리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