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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클래식

[도서] 아무튼, 클래식

김호경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벌써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왠클떡 독서모임의 이번 책은 제목부터 '아무튼, 클래식'으로, 우리 모임원들이 가장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엔 익숙한 음악, 아는 작곡가들의 이야기가 꽤 나와서 음악을 함께 들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했었다. 작곡을 전공하고 클래식 음악 전문 기자로 활동한 작가가 전공과 직업 여부를 떠나 순수하게 클래식 음악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는데, 챕터 별로 주제에 해당하는 줄기가 있고 그 줄기로 향하는 길목마다 작가의 박학다식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특히 클래식 음악의 선율을 묘사하는 부분이 자주 등장하는데, 작가의 깊이 있고 유려한 묘사에 중간중간 감탄하면서 읽게 되었다. 특정 분야를 깊이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특유의 아우라를 작가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아는 이야기가 나오면 작가와 함께 공감하기도 하고, 특히 내용 중간중간 등장하는 클래식 곡들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책을 읽다가 음악 감상에 빠져버리는 일도 자주 있었다. 그래서 페이지 수는 짧지만 생각보다 읽는 데 오랜 시간을 들인 편이다.

그리고 챕터마다 결코 가볍지 않은- 미처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며 생각해볼 만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현대음악'에 대해 이야기한 챕터에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생각을 꽤 하게 되었다. 지금 현재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도 작곡 당시엔 나름의 현대음악이었으며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한 곡도 많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현실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백년 전의 고여있는 시간의 음악만 반복할 수 없다는 것. 물론 과거를 버리라는 것이 아니고, 변화하는 세계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서 침묵에서 벗어나 더욱 자유로운 예술을 창조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나도 사실 현대음악이 아직 많이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는 탓에 과거의 음악을 답습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고정관념의 틀을 스스로 깨고 나와 내 안의 세계를 점점 넓혀나가야겠다는 생각을 이번 책을 읽으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 예술은 어느 시대를 딛고 살아가는 예술가의 기질, 감각, 감수성 같은 것들로부터 토해진다. 그것이 단 몇 명의 관객에게만 가닿는다고 해도, 그저 기록물처럼 후대에 전해지기만 한대도 무의미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예술의 가치란 그 시도 자체에 있기도 하고 또 그 평가가 각기 다른 때에 완결되기도 하기 말이다. 듣는 행위에 자유를 누리게 한다는 점, 능동적 발견의 기쁨을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동시대 음악을 즐길 이유는 충분하다. 그렇기에 나는 자꾸만 새로 태어나는 음악에 귀를 기울인다. " (137p~1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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