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던 영화 <연인>의 원작을
다시 읽어 보았다. 여배우의 관능에 이끌려 보게 된 영화 <연인>
의 아스라한 추억이 다시 떠오르며 찰나의 순간 어영부영 지나가 버린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나는 글을 쓰고 있다고 믿음으로써 단 한번도 글을 쓰지 않았다
사랑하고 있다고 믿음으로써 단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
나는 닫혀진 문앞에서 기다리는 일 이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뿌옇게 흐려진 지난날의 영상처럼 인생 그 자체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있는 현재의 나는 15세때의 그 경험에서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던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