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세상에서 가장 귀한 화물

[도서] 세상에서 가장 귀한 화물

장-클로드 그럼베르그 저/김시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잊지 말아야 할 우리들의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귀한 화물』

 

죽음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보따리 하나가 던져졌다!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의 강력한 만남이 빚은 이야기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의 강력한 만남>이라는 표현이 나를 끌었다.

책을 받고 펼치는 순간 여유당에서 손글씨로 적어준 메모부터가 나에게 울림을 주었다.

특별한 울림이 있는 읽기

여유당의 이야기처럼 책을 읽는 내내 과거의 사실과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집중하면 할수록 아픔과 사랑이 느껴지는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화물』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최대의 비극인 홀로코스트가 진행되던 시기에 수송 열차에 실려 죽음을 향해 달려가던 쌍둥이 갓난아이의 이야기에서 시작이 된다.

죽음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던져진 보따리 하나!

보따리 하나에 붙여진 다양한 이름들.

아이를 소망하던 가나한 여자 나무꾼에게는 '작은 화물, 귀한 보물, 열차의 신들이 나에게 준 선물, 내 삶의 기쁨, 나의 천사'이다.

가난한 남자 나무꾼은 작은 화물을' 저주받은 종족이 버린 아이, 비인간, 하나님을 죽인 도둑들'이었다. 하지만 작은 화물은 가난한 남자 나무꾼에게 '세상에서 가장 귀한 화물, 세상의 무게를 덜어주는 사랑스러운 화물'로 변한다.

같은 화물임에도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화물.

화물은 희망의 상징이자 살아남은 기억 전달자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누가 누구를 도울 상황은 아닌 극도의 가난함과 불안이 가득한 세상에 홀로 던져진 보따리 하나.

보따리 속 화물을 사랑으로 돌봐준 가난한 여자 나무꾼에게 지치고 찌든 삶 속에 희망의 줄기가 된다.

사랑스러운 화물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희생을 감수했던 가난한 남자 나무꾼과 얼굴 부상자.

지옥 같은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어렵게 만나게 된 자신의 딸을 가슴과 영혼 속에 새겨 놓으며 딸아이의 삶을 살아가도록 가슴이 찢어지는 이별을 선택한 아버지. 화물과 그녀의 삶을 그대로 존중해 준다.

각자의 방식으로 화물을 사랑으로 지켜낸 것이다.

사실과 허구가 결합되긴 했지만 한 명이라도 살리고자 했던 작가의 간절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비인간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심장이 있어.”

작가 장-클로드 그럼베르그는 홀로코스트 2세로 아버지가 강제수용소로 보내진 해인 1943년 파리에서 태어나 한 달도 안 된 쌍둥이가 유대인 수용소로 보내졌다는 사실을 '프랑스유대인 강제수용 추모의 벽'을 보고 알았다고 한다. 작가가 받았을 충격은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아마도 작가는 화물차에 실려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화물들을 살리고자 했던 마음이 누구보다 더 간절했을 것이다. 그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작은 화물은 현대의 아픔이자 삶을 유지해 주는 숭고한 사랑이기도 하다.

 

무겁고 아픈 사실 속에서 꽃피워낸 숭고한 희생과 사랑.

읽는 동안 화물을 지키고 살리고자 했던 마음이 작가의 글을 통해 나에게도 전해진다. 강렬하게

"도망쳐! 아이를 데려가!"

"달려! 여보! 달려! 도망쳐! 하느님께서 인정도 없고 믿음도 없는 나쁜 사람들에게 벌을 주실 거야! 살아야 해. 우리……우리 작은 화물!"

……

달려요, 달려! 달려요, 가난한 여자 나무꾼! 여리디 여린 당신의 작은 화물을 가슴에 꼭 껴안고 달려요! 결코 돌아보면 안 돼요! 안 돼요, 안 돼! 피 흘리고 쓰러진 가난한 남자 나무꾼을 쳐다보면 안 돼요! 가난한 남자 나무꾼의 손으로 지은 통나무집도 쳐다보면 안 돼요. 사라져 가는 행복, 당신 가족 셋이 함께했던 이 오두막을 잊어요.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요!

뛰라고요? 어디로요? 어디로 달릴까요? 어디에 몸을 숨길 수 있나요?

생각하지 말고 뛰어요! 달려요, 달려! 앞을 향해 똑바로 달려요. 안 돼요. 안 돼. 울지 말아요. 울지 마. 울 때가 아니에요. P.77

'달려요'를 외치는 동안 나도 역시 화물을 안고 같이 달린 것이다.

역사적 사실들을 알고 읽었기에 읽는 내내 아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쌍둥이 아빠는 죽고 싶었어요.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야생의 작은 씨앗이 자랐어요. 그 끔찍한 모든 걸 보고 겪으면서도 작은 씨앗은 자라고 자라 살아남으라고 명령했어요. 살아남아야 한다고요.

희망의 작은 씨앗은 파괴할 수 없었어요. 그 희망을 비웃고, 멸시하고, 통한의 눈물에 잠길 때에도 희망은 멈추지 않고 자랐어요. 예나 지금이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몰상식한 행동을 기억함에도 불구하고, 공포의 열차에서 내려 역이 아닌 역 플랫폼에서 떠나기 전 가족들이 그에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멈추지 않고 자랐어요.

가족들과 영원히 헤어지기 전, 유일하게 남겨진 한 쌍둥이를 단 1초였지만 숨이 막히도록 가슴에 껴안았어요. 만약 두 눈에 조금이라도 눈물이 남았다면, 그는 그날을 생각하며 여전히 울었을 거예요. p.68

'살아남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절규!

살아야 이 모든 사실들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기억 전달자로서 산자의 증언.

아픈 과거의 사실들이자 현실의 나를 괴롭히는 사실이기도 하다.


- 잠깐 역사 이야기 -

2차 세계 대전 당시 사용된 대량 살상 무기의 사용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참전국들의 총력전으로 전후방 가리지 않고 많은 폭격을 퍼부었고 추축국은 민간인들을 계획적으로 공격하고 의도적인 대량학살도 이루어졌다. 인권유린이 극에 달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나치는 독일 민족의 우수성을 보존한다는 명분하에 많은 유대인들을 사회에서 제거했다.

히틀러와 나치당은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독일과 점령지에서 유대인을 색출하여 유럽 각지의 수용소에 가두고 고된 노동에 동원하거나 유대인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 총살, 가스실 사형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학살하였다. 계획적 유대인 학살 사건을 홀로코스트라 명명했다.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화물차에 실려 학살당하고 죽어갔던 유대인.

남은 자들의 절규는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아우슈비츠 Christoph Lischetzki/Shutterstock.com

독일에서는 1970년 브란트 총리가 과거의 나치 만행에 대해 폴란드의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였고, 통일 후 1996년에서 아슈비츠 해방일인 1월 27일을 '홀로코스트 기억의 날'로 지정했다.

또한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해 침략전쟁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으며, 나치를 찬양하거나 유대인 등 피해자를 모욕하는 행위를 형사 처벌하고 있다. 독일은 역사에 대한 반성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 역시 타국의 국민들을 생체 실험에 이용해 인권을 침해하고, 침략전쟁이 확대되면서 인적 자원의 수탈도 극에 달했다. 점령지 여성들을 일본군 '위안부'로 끌고 가 고통을 주고, 곳곳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 무차별 공습 들.

A급 전범의 야스쿠니 신사에 공식적인 신사 참배를 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과거에 대한 반성하지 않는 모습들을 접할 때면 화가 나기도 한다. 기록되지 않고 지워지는 역사.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화물열차에 실려 학살당하고 죽어갔던 유대인.

영문도 모른 채 착 출당해 전쟁터에 끌려간 우리 대한의 청년들.

강제 동원되어 탄광이나 건설 공장에서 힘든 노동에 시달려야 했던 조선인들.

마을을 몰살시켜 희생당한 주민들.

잊히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이다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실제 삶과 마찬가지로 이야기 속에 존재해야 할 유일한 가치는 바로 사랑이에요. 아이들을 향한 사랑, 내 아니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아이들에게도 베푸는 사랑요. 그 모든 것이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사랑은 삶을 이어나가게 만드니까요.

사랑이 얼마나 귀하고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를 강렬하게 전한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화물』은 아이들과 함께 2차 세계 대전 수업을 할 때 읽기 도서로 좋은 책이다. 『안네의 일기』와 함께 수업해도 좋을 듯하다. 중등 친구들과 함께 생각 나누기를 하며 읽기에 좋은 도서이다.

“오랜 역사 속에서 모든 야만적인 것과 싸워 온 민족, 그 민족의 언어로 번역된 나의 책을 한국 독자들이 읽을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 장-클로드 그럼베르그

장-클로드 그럼베르그 Jean-Claude Grumberg

현대 프랑스 연극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30여 편의 희곡을 쓴 희곡 작가이며 텔레비전과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9년 작가의 모든 작품에 수여하는 SACD(극예술작가.작곡가협회) 대상을 받았으며, 희곡 「드뢰피스」「아틀리에」 「자유구역」 들로 비평협회상, 연극기쁨상, 파리시 그랑프리, 몰리에르 상, 아카데미 프랑세즈 희곡상 들을 받았다.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다룬 이 책은 유대인이라는 작가의 정체성과 희곡 작가라는 경력이 결합하여 독특한 내용과 형식으로 펼쳐진다. 출간되자마자 열렬한 호평을 받으며 일본, 영국, 러시아, 이탈리아 등 10개 언어로 수출되었으며. 프랑스 문인협회 대상, 프랑스 서점상 심사위원 특별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옮긴이 김시아 Sun nyeo Kim

나이 서른에 아이 둘을 데리고 프랑스로 유학을 갔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에서 프랑스 현대문학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파리 3대학에서 「토미 웅게러의 그림책 시학」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이들을 돌보며 공부하느라 17년이 걸렸는데, 귀국하여 한국에 살다 보니 17일 동안 유럽 여행을 한 듯 꿈같은 세월이다. 프랑스어를 잊지 않기 위해 프랑스 문학을 우리말로 옮기며 우리말을 더욱 고민하고 배운다. 옮긴 책으로 『기계일까 동물일까』 『아델라이드』 『에밀리와 괴물이빨』 들이 있다

 

#세상에서가장귀한화물#장클로드그럼베르그#여유당#아픈역사#잊지말아야할역사#홀로코스트#추모의벽 #유대인#문학과역사의만남#화물의의미#죽음과삶#특별한울림 #인간애 #사랑#청소년소설#역사소설 #청소년북카페_02#백문이불여일견#직접읽고뜨거운감동을느껴보세요.#문학과역사의만남#문학의힘 #사랑의힘 #절망에서희망으로#죽음에서삶으로#반인륜에서인간애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