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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리커버]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 공부편

[도서] [예스리커버]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 공부편

인젠리 저/김락준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내년이면 일곱 살 되는 아이의 유치원 문제로 요즘 머리가 아프다. 그 동안 다녔던 곳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 새로운 유치원을 찾아야하는데, 경험해본 부모는 알겠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7세는 사교육의 꽃이 되는 나이라는 둥, 사교육발이 가장 잘 먹히는 나이라는 둥 이런 저런 얘기를 온․오프라인에서 듣다보니 유치원 보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를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다.


그런데 참 희한했다. 인기 있는 유치원들은 모두 7세 반 아이들에게 상당한 양의 숙제와 공부를 시키고 있었다. 대기자 명단에 아이 이름을 올리면서 잠깐 면담을 했는데, 유치원측의 대답이 놀랍게도 한결 같았다. 부모가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

학부모들은 유치원을 상대로 아이를 ‘공부’시켜달라는 주문을 한다고 했다.  반면3~4세 아이들을 둔 엄마들에게 인기 있는 곳은 아이를 놀게 만드는 곳이었다. 자연을 벗 삼아 체험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  이건 아이가 어릴 때는 소신껏 키우다가도 막상 초등입학 전에는 본격적으로 공부 준비를 한다는 뜻이 아닐까.

내 교육관인 3GO대로-(책을)읽고, (글을)쓰고, (체험하고, 세상을)보고.- 소신껏 교육시켜도 되는 건지 새로운 유치원을 알아보면서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우리 아이도 7세가 되었으니 다른 부모들처럼 ‘사교육의 꽃’이라는 나이에 걸맞게 여러 학원을 보내야 할지 지금처럼 소신껏 교육해야할지 갈팡질팡 하게 되는데, 그건 내 귀가 얇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느 집단에서 다수가 영향력을 행사할 때, 소수가 되는 몇몇이 견뎌야 할 압박감이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이건 아이 교육 문제니까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심란한 마음을 달래보려고 인젠리의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공부편』을 꺼내 읽었다. 처음 읽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내 상황과 맞아떨어져서인지 새롭게 밑줄 그으며 정독했다.


저자 인젠리는 283페이지에 걸쳐 독서의 중요성을 다각도로 설명한다. 왜 읽어야 하는지, 왜 어려서부터 독서를 생활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주장을 펼친다. 그녀는 독서가 모든 공부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특히 독서는 아이에게 남다른 재능을 주는 마력이 있어서 어려서 책을 많이 읽는 아이는 지적․학습적 능력이 좋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는 학습 능력이 보통이라서 책을 많이 읽는 아이보다 숙제하는 속도도, 지식을 습득하는 속도도 많이 느리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아이 교육에 동동거리던  내 마음을 다독여주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교육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의견에 100퍼센트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소리 내어 읽지 못하게 해야 한다던지(낭독의 훈련도 중요하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소리 내어 읽게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모르는 글자가 나왔을 때 바로 사전을 찾지 않게 한다 던지, 가능하면 빌려보라고 하는 등의 의견에는 찬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사교육을 전혀 배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한 번 뿐인 나이를 그냥 흘려보낼 수만도 없거니와 현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독불장군처럼 나만의 교육관을 주장할 수도 없다. 중용의 길을 찾아야 하는데 21세기 한국, 그것도 지방에서 사는 평범한 부모에게 그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인젠리의 책을 읽고 아이 교육에 있어 무엇보다도 독서를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는 내 교육관은 더 단단해졌지만, 마음이 조금 안정되긴 했지만 사교육 시장에 전혀 흔들리지 않을 자신은 없다.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는 걸 알지만 모두 앞을 보고 달려가는 상황에서, 내 아이만 옆길로 빠져나가게 하는 것이 부모로써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기 때문이다.


“ 책을 시작하기에 앞서 예전에 읽은 우화를 한 편 소개하고자 한다.

어떤 농부가 옥을 얻었다. 그는 옥을 정교하고 아름답게 조각하고 싶었지만 그가 가진 도구라고는 곡괭이밖에 없었다. 옥을 곡괭이로 조각하기 시작한 지 오래지 않아 옥은 조각나버렸고 그 모양은 거친 돌멩이 같아서 쪼갤수록 본래의 아름다움을 잃었다. 부모가 자녀를 키우는 이치도 이와 같다. 귀여운 아이라는 옥을 얻어도 몇 년 후 어떤 부모는 만족스러운 작품을 만든 반면 또 어떤 부모는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실망스러운 작품을 만든다. 둘의 차이는 곡괭이를 어떻게 사용했는가에 따라서 생겨난다. ” 머리말 중.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옥을 얻었는데 그것을 섣불리 조각하지 않고 어떻게 조각해야할지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나에게는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버리고 좀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인젠리의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는 앞으로 아이를 교육시키며 흔들릴 때마다 두고두고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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