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쿠리쿠 지방 K시, 존경받는 명가 저택에서 독살 사건이 벌어진다. 3대의 생일이 겹친 잔칫날, 저택 가족과 초대받은 동네사람 등 17명이 정체불명의 사내가 배달한 독극물이 든 음료수를 마시고 사망한 것. 저택주인의 딸인 눈먼 소녀는 유일하게 독을 마시지 않아 살아남았지만 패닉에 빠진 채 알아들을 수 없는 진술만 한다. 얼마 후 한 청년이 자백 메모를 남긴 뒤 자살해 사건은 종결되지만, 진범이 따로 있다는 의혹은 해소되지 않는다. 그로부터 20여 년 후,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 당시 관련자들 인터뷰를 시작한다. 그 사건을 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