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고 괴이한 이야기와 따뜻하고 신기한 이야기가 공존하는 미시마야 시리즈.
벌써 6번째 책까지 다 읽었다.
처음 읽을 때 실수로 이 책을 제일 먼저 읽다가 절반쯤 읽고 나서 순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중단했었는데
이 책의 표제인 <눈물점>은 내 기억에 강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오치카와 도미지로의 관계를 다시 알게 되고 읽으니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설픈 청자로서의 도미지로이지만, 반대로 도미지로만이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게 되더라.
한 권을 흐르는 맥락을 볼 때 미시마야 시리즈 중 가장 섬뜩한 시리즈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시작하는 이야기인 <눈물점>도 그렇지만 집요한 괴롭힘을 담고 있는 <시어머니의 무덤>도 마찬가지였다.
<구로타케 어신화 저택>은 단순한 권선징악인줄 알았지만 그것과는 거리가 먼 분노와 증오의 이야기임을 알고 나니
아무리 당하는 이들이 벌받아 마땅하다고는 하나 그 방법이 너무 잔인해 소름이 끼쳤다.
그나마 <동행이인>과 같이 무섭게 시작했으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있어서 다행이라고나 할까.
생각해보면 오치카가 흑백의 방에서 괴담자리를 시작할 때도 오치카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책 한권을 관통하면서 일어났었다.
그런 의미에서 <눈물점>은 도미지로가 훌륭한 청자가 되기 위한 단련의 시간이 아니었을까.
너무 섬뜩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어서 다음 권인 <영혼통행증>은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조금은 무섭지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