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사람은
지나가는 사람은 꽃 한 송이가
행운의 대가임을 모를 거다.
지나가는 사람은 우리 안에
생명이 숨어 있음을 모를 거다.
지나가는 사람은 거대한 공간이
내일의 우리 집인 줄 모를 거다.
지나가는 사람은 피가
존재의 유일한 여권임을 모를 거다
지나가는 사람은
다른 영혼을 사랑하기 전에는
그 누구도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없음을 모를 거다.
지나가는 사람은 사랑의 빛이
절대 재가 될 수 없음을 모를 거다.
지나가는 사람은 꽃 한 송이가
기적의 대가임을 모를 거다.
지나가는 사람은
우리가 영원한 존재란 걸 모를 거다.
우리가 바로
신비로운 영혼임을.
-다비드 에스코바르 갈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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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 한 편 올려봅니다.
'지나가는 사람은'이란 말이 후렴처럼 반복되고 있네요.
이 시를 읽다가
'지나가는 사람은 피가
존재의 유일한 여권임을 모를 거다'에서 시선이 딱 멈추더군요.
여권은 다른 나라를 통과할 때 필수적인 거잖아요.
피는 사람이 존재하기 위한 필수적인 여권이라는 말이 정말 기발하다고 생각되었어요.
너무 당연해서 우리는 종종 잊고 살지요.
'지나가는 사람'이 되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ㅎ
잘 살피며 살아야겠어요.^^
태풍이 지나간다고 합니다.
비피해 없도록 조심하시고 건강한 한 주 보내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