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이대로 온종일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잠시 그 갈망과 싸웠다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를 내려놓았다
비 내리는 아침에
나를 온전히 맡기기로
이 삶을 다시 또 살게 될까?
용서 못 할 실수들을
똑같이 반복하게 될까?
그렇다, 확률은 반반이다
그렇다
-레이먼드 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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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nsplash.com/s/photos/rain
레이먼드 카버의 작품『대성당』을 읽은 적 있어요.
단편의 명수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시도 썼군요.
예전에 비오는 날을 참 좋아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신기해요.
그런 날씨에 우산 쓰고 버스 몇 번씩 갈아타는 번거로움도 아무렇지 않은 듯 돌아다녔다니.
(요즘 같으면 비오면 밖에 절대 안 나감.ㅋㅋㅋ)
비오는 날이면, 버스를 타고 친구가 사는 곳에 놀러도 갔었지요.(서울에 살고 있을 때...)
고등학교 때 절친이었는데... 지금은 연락이 끊어진지 오래되었네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게 변하긴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돌고 돌다가 언젠가는 만나지겠죠.
불금도 주말도 행복한 시간 되세요.^_^
https://unsplash.com/s/photos/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