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시가 나를 안아 준다

신현림 편
판미동 | 2017년 03월

 

 

 

 

시간이란 적

 

 

내 청춘은 캄캄한 폭풍우에 지나지 않았고,

여기저기 햇살이 비칠 뿐이다.

천둥과 비바람이 사정없이 휩쓸어

내 정원에는 빨간 열매도 몇 개 남지 않았다.

 

 

이제 생각의 가을에 접어들었으니

삽과 쇠스랑을 써야만 한다.

홍수에 파인

무덤처럼 큰 구덩이 몇 개를 메워야 하니.

 

 

그러나 누가 알까, 내 꿈꾸는 새로운 꽃들이

강가 모래밭처럼 씻겨 흘러가버린 이 땅에 

자양분이 되는 신비한 양식을 발견할지?

 

 

오, 고통이여! 고통이여!

시간은 생명을 좀먹고,

우리의 심장을 갉아먹는 무서운 적이며

우리의 잃어버린 피로 자라고 살쪄간다!

 

-샤를 보들레르

 

 

*****

 

시간은 한번 지나가면 그뿐, 잡을 수 없지요.

정말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특히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을 땐 그런 느낌이에요.

몇 장 안 읽었는데 한 시간이 지나 있고...

나 지금 뭐하고 있었던 거지? 했습니다.ㅎ

 

지나간 사람들도 시간 앞에서는 무기력했을 것 같아요.

잡을 수도 없는 실체도 없는 것이어서.

그 시간 동안 무언가 우리가 해야만이,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고 할 수 있겠죠.

 

*****

 

가을비가 너무 자주 내립니다.

환절기 건강조심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_^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4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소라향기

    빗소리 들으시며.. 편안한 밤 되세요..^^

    2021.09.06 23:0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모나리자

      오늘도 날씨가 흐리네요.
      이제 더위는 거의 사라진 것 같아요.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 소라향기님.^^

      2021.09.07 17:32
  • 스타블로거 흙속에저바람속에

    "몇 장 안 읽었는데 한 시간이 지나 있고..."라는 말씀에 공감도 일고, 왠지모를 잃.시.찾.을 읽어내시는 모나리자님의 고단함(?) 같은 게 느껴집니다. 편안한 밤 이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모나리자님.^^

    2021.09.06 23:3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모나리자

      네.. 지루해져서 집중을 못할 때는 정말 몇 장 못 읽고 거의 제자리일 때가 있어요.ㅎ
      그래도 한 권씩 마칠 때마다 뿌듯한 기분입니다. 시리즈물은 이런 맛에 읽나봐요.
      감사합니다.
      편안한 오후 보내세요. 흙속에저바람속에님.^^

      2021.09.07 17:34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