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해 돈 많이 벌고 남부럽지 않게 살고싶다는 꿈 하나를 목표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결코 녹록치 않은 인생사를 담은 소설이다.
인생 마치 비트코인이라는 제목처럼,
주인공은 열심히 살면서 인생의 한방을 노리지만 결코 세상은 녹록치 않다. (마치 비트코인처럼)
주인공이 나와 같은 세대라 2000년대 초반의 시대 상황,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너무 공감되는 것이 많아서 과몰입해서 읽다가 깔깔 거리기도 하고 몇번이고 ‘와, 뭐이렇게 현실적이야!’라고 되내이며 글쓴이의 마치 본인의 자서전인 듯한 현실감(결국 필력이겠지만)에 감탄하였다. 주인공이 고군분투 하며 서울살이를 해내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로 마치 20대의 내 친구 혹은 선배의 이야기 같았다.
소설은 세상의 축소판을 절절히 드러낸다.
(어쩔수없이) 이분법적인 세상-
부자와 가난한자,
사기치는자와 당차는자,
적응자와 부적응자로 나뉘어진 세상.
실제 현 세태를 정확하게 꼬집었음에도 풍자 소설이라 느끼며 재미있게 읽혀지는 것에 죄책감이 느껴질 정도로 사실은, 현재 시대 상황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파편화된 도시 노동자들. 하루하루 목표를 향해 힘들고 외로운 생활을 이어가는 무거운 현실을 사는 청춘의 이야기. 오늘날 우리 모두의 이야기.
작가가 글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소통과 화해.
주인공에게도 소통과 화해의 기회가 반복되어 주어지지만 외면하기 바쁘다가 우연히 본인이 관리하는 오피스텔의 자살한 세입자의 일기장을 읽게되며 무언가를 느끼고 사자와의 소통을 통해 세상으로 한발짝 화해의 발걸음을 내딛는다. 마지막 장의 엄마라는 불빛, 방안에서 느껴지는 방향제 향, 창밖에 빛나는 별, 제주도 파도소리가 화해의 증거이다. 그 화해가 너무 늦지 않기를.
작가의말 말미에 ‘정성 들여 쓴 글이 세상에 나와 독자와 만나는 과정을 견디는 건 밤새 글 쓰는 것보다 고단하다. 앞으로도 그 지난한 과정을 되풀이하겠지만 계속 이겨낼 것이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다짐이 마치 주인공의 신념 ‘세상이 계속해서 시련을 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살아나갈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주인공은 결국 이겨낼 것임을 알기에 이야기의 끝은 희망이다. 아프지만 희망적이다.
한때 유행했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처럼 오늘날의 모든 열심히 살아가는 아픈 청춘들이 책을 통해 소통과 화해를 느꼈으면 좋겠다.
삶은 본디 고달프고 그러기에 더 희망적이고 짜릿하니까.
“That’s the way the cookie crumbles!.”
p.189- 다르게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어느 시점에 과감하게 고리를 끊어야 한다.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