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왔구나 바깥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즈음, 으레 큰아이가 대문을 여는데, 작은아이한테 기운이 남았으면 작은아이가 얼른 달려가서 먼저 문을 엽니다. 볼볼 기던 아기가 업히거나 안기면서 다녔고, 어느덧 아장걸음이다가, 가볍게 뛸 수 있더니, 바야흐로 문고리에 손이 닿아 제가 무엇이든 먼저 해 보고 싶습니다. 글씨를 처음 익히면 모든 글씨가 어지러웠다가 갑자기 환하게 빛나듯이, 차츰 자라는 결에 맞추어 하나씩 새삼스레 살갗으로 스며듭니다. 자라는 기쁨이란 배우는 기쁨이고, 배우는 즐거움이란 자라는 즐거움이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