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넋 11. 바람소리와 숨소리― 아이들한테 말을 가르치는 사람
시골마을에서는 으레 마루문이나 창문을 열고 하루를 누립니다. 시골에서는 사람 귀를 거슬리는 소리는 웬만해서는 없기 때문입니다. 가끔 경운기 지나가는 소리에, 장사꾼 짐차 알리는 소리, 마을방송 소리, 이런저런 자동차와 방송 소리 있지만, 이들 몇 가지 소리를 빼면 고즈넉한 시골소리 살그마니 스며듭니다. 이를테면, 이른새벽부터 늦은밤까지 들새와 멧새가 노랫소리 들려줍니다. ‘새소리’이지요. 문을 열고 바깥바람 들어오도록 하면, 바깥소리 함께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