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날씨가 나를 맞춘다 : 가을로 접어들면 “춥지 않아요?” 하고 묻는 분이 많다. “왜 추워야 해요?” “네? 왜 추워야 하느냐고요, 아니 옷이 얇아 보이는데 안 추워요?” “그러니까 옷이 얇든 두껍든 왜 추워야 해요?” “…….” “저는 바람이랑 해랑 눈비를 넉넉히 맞아들이고 싶은 차림새로 다니려 해요. 그리고 겨울이라서 춥거나 여름이라서 덥지 않아요. 스스로 춥다고 여기는 마음이니 추위를 끌어당기고, 스스로 덥다고 여기는 생각이니 더위가 찾아들어요.” “…….” “저는 추워 할 까닭도 더워 할 까닭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