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마음노래
수박
수박이 왜 ‘수박’인 줄 알려면, 수박을 먹어 보기도 해야겠는데, 수박씨를 심고, 수박싹을 보고, 수박잎을 보고, 수박덩굴에 수박꽃을 보다가, 꽃가루받이를 누가 하는지를 보고서, 수박알이 여무는 나날을 보아야겠지. 옛사람은 ‘슈박’이라 말했다지. ‘슈룹’이 ‘우산’을 가리키는 옛말인 줄은 아니? 여러 사람들이 붙인 이름을 하나씩 돌아보고, 수박 한살이를 헤아리고, 무엇보다 수박한테 마음으로 물어보며 이야기를 할 노릇이야. 이런 다음에 하늘이랑 바람이랑 해랑 나비랑 개미한테 “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