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공장과 큰짐차 가득한 인천에서도 내 어릴 적에는 박쥐랑 제비하고 노닐며 살았지만, 언제까지나 매캐한 바람 마시며 지낼 수 없는 노릇이라 생각했다. 그러면 어디로? 나는 국민학교 다니던 어릴 적부터 ‘서울 아닌’ 시골을 이야기하는 방송이나 신문이나 책을 꼼꼼히 살피며 가만히 생각했다. 나는 어디에서 고운 옆지기랑 아이들하고 살 때에 즐거울까 하고.
첫째, 도시는 싫다. 둘째, 공장은 싫다. 셋째, 자동차는 싫다. 넷째, 골프장은 싫다. 다섯째, 대학교는 싫다. 여섯째, 이들 싫은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