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발바닥
아직 겨울 한복판이기는 한데,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집에서 맨발로 놀기를 좋아한다. 날이 어느 만큼 풀린 때에는 두 아이가 양말 안 신고 논다고 할 적에 그대로 둔다. 아버지도 늘 맨발로 사니까. 작은아이가 바지에 응가를 누어 밑을 씻기며 발을 함께 씻긴다. 아이들 발을 씻기며 발가락과 발바닥을 만지면, 발이 참 작네 하고 새삼스레 깨닫는다. 이 작은 발로 얼마나 개구지게 뛰고 달리고 노는데, 참말 이 작은 발로 온 땅을 딛는구나. 발가락만 보고 발바닥만 보아도, 딱 너 산들보라인 줄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