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 울리지 않는 빗소리
문득 깨닫는다. 시골에서 살아간 지 어느덧 이태째 되는데, 시골에서 살아가는 날이 길어질수록 ‘광고전화’가 뜸하다. 도시에서 살 적을 돌이키면, 하루에도 몇 차례 광고전화를 받아야 했다. 손전화 기계 바꾸라는 광고전화부터, 땅을 사라느니, 보험을 들라느니, 새 신용카드를 받으라느니, 그야말로 온통 광고투성이 나날이었다고 느낀다.
처음 시골로 삶터를 옮긴 뒤에는 심야보일러 들이라는 전화가 뻔질나게 왔다. 그 다음에는 위성방송 달라는 전화가 곧잘 왔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