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 - 무엇을 즐기는 삶일까
아침을 차려 아이들 불러 함께 먹고 먹이다가, 큰아이가 오이놀이 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얘야, 밥 먹다가 무얼 하니, 하고 물으니, “나 수박 먹어.” 하면서 오이로 수박 먹듯이 논다. 이 아이가 배 안 고파서 이러나 하고 살짝 생각하다가, 그래 언제나 놀이로 무엇이든 바꾸는 마음일 테지, 하고 깨닫는다. 처음에는 오이 속만 파먹다가, 나중에는 오이 겉만 갉아먹는다. 오이 겉만 갉아먹은 뒤에는 “아버지, 돌이야 돌.” 그러더니 “어, 돌이면서 단추인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