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거진 나무 사이에서 새싹 나무로 우거진 숲속은 온통 숲빛이다. 참말 그렇지. 숲이니 숲빛이지. 그런데, 요즈음 이 나라에서는 숲이 숲빛을 건사하기 어렵다. 자꾸 숲 한복판에 찻길을 내려 하고, 관광지를 꾸미려 하며, 돼지우리나 닭우리 따위를 숲에 지으려 한다. 포근하면서 조용한 숲을 만나기란 나날이 힘든 일이 되고 만다. 나무로 우거진 숲에는 온통 가랑잎밭이다. 가랑잎으로 밭을 이룬다. 가랑잎이 잔뜩 내려앉은 흙땅을 밟으면 발바닥이 간질간질 즐겁다. 땅다운 땅, ‘참땅’을 디디는구나 하고 깨닫는다. 해마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