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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 걸음 (2019.7.4.)

― 광주 〈동네책방 숨〉

 062.954.9420

 광주 광산구 수완로74번길 11-8



  이태 만에 걸음을 합니다. 마침 광주 광산 하남산단지구에서 일하는 이웃님을 만날 일이 있어 그리 가는 길입니다. 저녁 여섯 시 무렵 이웃님을 뵙기로 했는데 〈동네책방 숨〉에 거의 여섯 시가 되어 닿았습니다. 이웃님한테 손전화 쪽글로 조금 늦겠다고 여쭈고는 후다닥 골마루를 돕니다. 참말로, 모처럼 찾아온 길인데, 1분 1초를 책집 골마루를 걷고 책시렁을 살피면서 ‘바로 일어서야 하잖아?’ 하는 속엣말을 끝없이 되뇝니다.


  그래도 그림책 《비가 주룩주룩》(다시마 세이조/김수희 옮김, 미래아이, 2019)이 눈에 뜨여서 집어듭니다. 비가 오는 하늘빛이며 놀이빛을 새파랗게 잘 담았구나 싶습니다. 척 보아도 사랑스럽고, 슬쩍슬쩍 넘겨도 새롭습니다. 저녁에 길손집에서 꼼꼼히 되읽기로 하고 다른 책을 살핍니다.


  셈대 곁에 앙증맞게 놓인 《바닷마을 책방 이야기》(치앙마이래빗, 남해의봄날, 2019)를 들여다봅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라고 하는 만화책이 떠오르는 책이름입니다만, 바닷마을에 있는 책집에서 일하는 살림을 새로운 붓끝으로 담아내었구나 싶습니다.


  저녁에 길손집에 머물며 이 만화책을 차근차근 보았는데, 책집지기로 짧게 일한 발자국이라 하더라도 하루하루 즐겁게 누린 걸음을 산뜻하게 그려내었구나 싶어요. 예전에는 이런 책이 거의 안 나왔어요. ‘예전’이라면 스무 해 앞서입니다. 그무렵까지는 ‘책 잔뜩 읽고, 책집 다닌 걸음이 적어도 서른 해쯤’은 되어야 책집 이야기를 다룰 만하다고 여겼어요. 이제는 나라 곳곳에 이쁘게 태어나는 책집마다 이쁘게 피어나는 이야기를 그때그때 싱그러운 빛으로 바로 담아내니 새삼스럽습니다.


  책집에서 얼른 일어서야 하니 아쉽습니다만, 다음에는 이태 만이 아닌, 조금 더 짧게 사이를 두고서 찾아오자고 생각합니다. 〈동네책방 숨〉 셈대에 놓인 다크초콜릿 한 꾸러미를 더 집고는, 이 반짝반짝 책꽂이가 고운 결을 뒤로 하고서 이웃님한테 달려갑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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