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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247


《氷河》

 신석정

 정음사

 1956.11.25.



  교과서에 나오는 시는 시큰둥했습니다. 이 시나 저 시나 글쓴이 이름을 가리면 누가 쓴 글인지 알기 어려웠어요. 1982∼1987년을 국민학교에서, 1988∼1993년을 중·고등학교에서 보냈으니 그무렵 교과서 시란 동시도 어른시도 틀박이였겠지요. 요즈음 교과서에 나오는 시도 어쩐지 예전하고 다르면서 닮은 틀박이입니다. 모든 글은 글쓴이 목소리인데, 어디에서 비롯하는 목소리인가를 좀 들여다보면 좋겠어요. 글멋을 부리는 소리인지, 몸은 집콕이거나 술자리에 있으면서 입으로만 부르짖는 소리인지를 봐야 하지 않을까요. 《氷河》를 퍽 자주 만났습니다. 그때마다 ‘교과서에 이름이 오른 시를 쓴 분’치고 마음을 건드리는 글은 없다고 여기며 고개를 돌렸어요. 이러던 어느 날 어느 헌책집에서 책집지기님이 “다른 분은 이런 고서를 좋아하는데 왜 종규 씨는 쳐다보지도 않아요?” 하면서 “그래도 이분 시는 좋아요.” 하고 말씀합니다. “시가 좋다면 구경해 볼게요.” 하고 집어들어 폅니다. 얼추 한 시간쯤 서서 읽고는 주머니를 털어서 장만합니다. 교과서에 나온 시가 왜 재미없는가 알았어요. 교과서 엮은이는 아름다이 타오르는 시를 안 실었더군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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