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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건축이 뭐예요?

[도서] 선생님, 건축이 뭐예요?

서윤영 글/김규정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숲노래 어린이책

맑은책시렁 234


《선생님, 건축이 뭐예요?》

 서윤영 글

 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

 2020.8.1.



건축은 어느 한 가지 분야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면을 골고루 갖춘 종합 학문이에요. (18쪽)


함경도의 겹집, 경기도와 충청도의 튼ㅁ자집, 제주도의 돌집과 울릉도의 우데기집 등은 모두 다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지어진 집이에요. (91쪽)


그때 영국에서 정한 원칙들은 지금도 지어져요. 아파트의 모든 세대는 해가 가장 짧은 동지를 기준으로 하루에 네 시간 이상 해가 들도록 해야 하며, 사람이 사는 방은 절대로 지하에 둘 수 없다는 것 등이었어요. 그런데 왜 요즘 반지하 방이 있을까요? 사람이 사는 방은 지하에 둘 수 없는데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108쪽)


어린 시절에 살던 동네가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추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특색 있는 동네가 사라지고 전국적으로 똑같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는 점에서 몹시 아쉬워요. (123쪽)



  사람이 처음부터 집을 지어서 살았을까 하고 돌아보면, 아마 집이 없이 살았지 싶습니다. 굳이 뚝딱거려서 올리지 않더라도 숲이며 들이 고스란히 삶자리였을 테니까요.


  오늘날에는 들에서 잔다고 하면 한자말로 ‘노숙’이라 하지만, 지난날에는 누구나 들잠을 이루었지 싶어요. 사람뿐 아니라 모든 목숨붙이가 들잠이거든요. 다만 새는 둥지를 틉니다. 새가 둥지를 트는 까닭이라면, 새는 으레 날아다니며 나뭇가지에 앉는 터라 나뭇가지에서 알을 낳아 새끼를 돌보자면 비바람에 떨어지지 않을 만한 자리가 있어야 하거든요.


  여우나 토끼나 쥐는 굴을 팝니다. 구멍처럼 죽 이어가는 길인 굴처럼 사람도 땅밑을 죽 잇는 새로운 길을 내면서 살림을 가꿉니다. 가만 보면 사람은 새랑 들짐승을 들여다보면서 ‘사람은 사람 나름대로 이모저모 살려서 새터를 가꾸어 볼까?’ 하고 생각했겠구나 싶어요. 나뭇가지나 짚을 이어 지붕으로 삼고, 담으로 두르며, 굴처럼 포근하고 조용한 둘레를 칸으로 이루면서 ‘집’이 태어나요.


  《선생님, 건축이 뭐예요?》(서윤영·김규정, 철수와영희, 2020)는 어린이한테 집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요새는 ‘건축’이라는 한자말을 써야 집을 좀 깊이 다루는 듯 여깁니다만, ‘건축 = 집짓기’예요. ‘집’이란 한살림을 이루는 사람이 모여서 지내는 자리를 가리키면서, 사고파는 가게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일하는 집”은 ‘터’란 낱말로 갈라서 ‘일터’라 하지요.


  집이란 무엇일까요? 집은 어떻게 지으면 아늑할까요? 집은 누가 짓나요? 우리는 누구나 예부터 손수 집을 짓고 보금자리를 이루었는데, 오늘날에는 왜 집장사가 따로 있을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집을 어떻게 가꿀 적에 즐거울까요? 집을 둘러싼 살림살이를 어떻게 가누기에 이웃하고 오순도순 마을을 이룰까요?


  어린이한테 인문지식으로 집을 들려줄 수도 있겠지만, 이보다는 살림길이라는 틀에서 집을 노래하면 한결 좋으리라 봅니다. 큰고장에 넘치는 시멘트덩이인 아파트를 돈값으로 어림하는 길은 집하고 동떨어진다고 느껴요. 아파트는 고작 서른 해조차 살기도 힘들거든요. 서른이나 마흔 해쯤 되면 어느새 허물어야 하니 집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아파트를 허물면 쓰레기가 잔뜩 나오는걸요.


  새처럼 들짐승처럼, 흙에서 얻어 흙으로 돌려주는 얼거리일 적에 참다이 집이라고 느껴요. 우리들 사람은 앞으로 집다운 집을 아이하고 함께 가꾸고 돌보면서 물려주고 물려받는 길로 나아가기를 빌어요. 마당을 누리고 숲정이를 즐기는 푸른 터전이야말로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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