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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445


《한 달 책방》

 김정현 글

 심다

 2018.11.



  2017년 3월에 순천에 있는 〈책방 심다〉를 처음 찾아갔습니다. 전남 고흥에는 배움터를 다니는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곁에 두는 물음풀이(문제집)이나 몇 가지 달책(잡지)을 두는 책집이 있을 뿐, 여느 읽을거리를 다루는 책집은 없습니다. 고흥만 이렇지 않아요. 웬만한 시골에는 책집이 없습니다. 요새는 누리책집에서 여느 읽을거리를 시켜서 받을 수 있습니다만, 손으로 만져서 책을 만날 길이 막힌 시골입니다. 시골이기에 종이책 아닌 바람책·풀꽃책·하늘책·바다책·숲책·풀벌레책·새책·눈비책·씨앗책 들을 마주할 만합니다. 이러한 책을 읽어도 예부터 시골 흙지기는 넉넉히 제살림(자급자족)을 일구었어요. 다만 시골에도 어린배움터하고 푸른배움터가 있다면 마을책집이 나란히 있으면 한결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을책집은 시골 어린이·푸름이가 다른 고장으로 떠나기보다 스스로 이 텃마을을 사랑하며 가꾸는 듬직한 젊은이로 나아가도록 돕는 징검돌이자 샘터이자 쉼터이자 모임터가 될 만하거든요. 〈책방 심다〉에서 한 달 동안 책집지기 노릇을 겪어 본 분이 ‘한 달 동안 하루쓰기’를 했고, 조그맣게 책으로 여미었어요. 짧다면 짧지만, ‘사읽는’ 자리에서 ‘책집가꿈이’란 자리에 선 나날은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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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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