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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453


《太平洋戰爭史 Ⅳ 太平洋戰爭後期》

 歷史學硏究會 엮음

 東洋經濟新報社

 1954.3.30.



  먼발치에서 본다면 ‘같은’ 일일 테지만, 그 일이 일어난 자리에서 보면 ‘다르’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로서는 1930∼40년대를 총칼에 억눌리면서 슬프게 죽어나가야 하던 때라면, 이웃나라에서는 이무렵을 ‘태평양전쟁’이란 이름으로 나타냅니다.  쳐들어온 쪽에서 스스로 ‘쳐들어왔다(침략전쟁)’고 밝히는 일이 있나요? 없지 싶습니다. 때린 쪽에서 먼저 ‘때렸다(폭력)’고 고개숙이는 일이 있나요? 아예 없지는 않을 테지만, 고개숙일 줄 아는 이라면 처음부터 때리는 짓부터 안 했으리라 느낍니다. 스스로도 제 나라 사람들을 싸움수렁에 몰아넣은 이웃나라 일본인데, 그곳 글꾼은 나라(정부)에서 바라는 대로 여러 나라 살림(문화·경제·사회)를 파헤치는 글을 쓰고 책으로 묶었으며, 이 글이며 책을 발판으로 이웃나라로 쳐들어갔다면, 싸움수렁 뒤에도 글꾼은 또 이런 이야기를 글로 쓰고 책으로 묶어 《太平洋戰爭史》를 내놓네 싶어요. 이러한 책을 뭇눈(객관적)으로 보고 쓴대서 참말로 ‘고른눈’이나 ‘아름눈’이나 ‘사랑눈’은 될 턱이 없다고 느낍니다. 이런 책을 쓰려 한다면 ‘뭇눈’이 아닌 ‘삶눈’으로 들여다보고, 바로 그곳에서 죽어야 하고 벼랑으로 내몰려야 한 수수한 사람들 마음으로 그려내야 할 테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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