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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나는 말꽃이다 39 징검다리

 

 

  말은 너랑 나를 잇습니다. 서로 생각을 잇는 다리 구실을 하는 말입니다. 말을 안 하더라도 눈짓이나 눈빛으로, 또 손짓이나 손빛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어요. 눈짓·눈빛·손짓·손빛으로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그리고 더 또렷하게 마음을 나누고 싶기에, ‘말’을 하기 마련입니다. 수줍거나 여린 탓에 말을 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글’로 마음을 나타낼 수 있어요. 말글이란 징검다리입니다. 둘 사이에 마음이 흐르도록 거드는 징검다리가 말글이요, 이 말글에 마음을 제대로 싣거나 찬찬히 얹거나 즐거이 담거나 넉넉히 옮기거나 사랑으로 펴도록 북돋우는 말꽃입니다. 징검다리는 앞에 나서지 않아요. 조용히 뒷받침을 합니다. 징검다리는 돋보이는 곳에 있지 않아요. 가만히 밑자리를 든든하게 지킵니다. 어떤 마음이든 그려서 나타낼 수 있도록 말꽃을 엮습니다. 어떤 마음이든 참빛이라는 사랑으로 담아내어 서로서로 흐르는 바탕이 되기를 바라면서 말꽃을 꾸립니다. 이쪽에서 들려주는 말이 저쪽에 제대로 닿도록 돕습니다. 저쪽에서 풀어놓을 말이 이쪽에 오롯이 오도록 거듭니다. 징검다리는 여럿이면 더 좋습니다. 이 냇물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있고, 저 냇물을 지나는 징검다리가 있어요. 마을마다 다르고 터전마다 다른 징검다리예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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