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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꽃 2021.11.14.

 

우리말 길잡이

1 국민학교·초등학교

 

 

 국민학교 이상의 학력이라면 → 어린배움터를 나왔다면

 국민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 씨앗배움터를 마치고서

 당시의 국민학교를 회상하면 → 그무렵 첫배움터를 떠올리면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셋 → 어린배움터에 다니는 아이가 셋

 인근 초등학교에 배정받았다 → 둘레 씨앗배움터로 간다

 초등학교 생활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 첫배움터에서는 배우기도 해야 하지만

 

국민학교(國民學校) : [교육] ‘초등학교’의 전 용어

초등학교(初等學校) : [교육] 아동들에게 기본적인 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학교.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만 6세의 어린이를 입학시켜서 6년 동안 의무적으로 교육한다. 1995년부터 ‘국민학교’ 대신 쓰이게 되었다

 

 

  우리는 1996년에 이르러서야 어린이가 다니는 배움터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다만, 나라(정부)에서 앞장서지 않았어요. 나라는 그때까지 팔짱을 끼었습니다. 아무리 ‘국민학교’란 이름이 일본이 총칼로 우리나라를 짓밟던 무렵에 ‘국민학교령’으로 ‘황국신민학교’란 이름을 내세웠다 하더라도, 1941년부터 1995년까지 자그마치 쉰네 해나 쓰지 않았느냐고 콧방귀였습니다. 어린이가 다니는 배움터 이름을 고치자고 목소리를 높인 사람들은 자그마치 쉰네 해 동안 나라가 팔짱만 끼고서 아이들을 모르쇠하지 않았느냐고 외쳤어요.

 

  자, 이 두 가지를 생각해 볼까요? 나라는 ‘자그마치 쉰네 해를 쓴 이름을 바꿀 수 없다’요, 사람들은 ‘자그마치 쉰네 해나 팽개친 엉터리 이름을 이제부터 바꾸자’라 했어요.

 

  쉰 해 넘게 쓴 이름이기에 바꾸면 안 될까요? 쉰 해 넘게 얄궂은 찌끄레기를 퍼뜨렸기에 이제부터 바로잡고서 새길을 걸어갈 수 있을까요? 익숙한 이름을 버리기란 어려울는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더 생각해 봐요. 누구한테 익숙할까요? 어린이한테 익숙할까요, 어른한테 익숙할까요? 쉰네 해를 썼다는 ‘국민학교’는 바로 어른한테 익숙합니다. 배움터에 다닐 어린이나 배움터를 다니는 어린이는 이름에 어떠한 뜻이 서렸는가를 알면 “뭐야? 그런 이름이라구? 그럼 바꿔요!” 하고 목소리를 내지 않을는지요? 어제를 살았고 오늘을 살며 모레를 살아가는 길이라면, 이 자취를 살펴야지 싶습니다.

 

  그러면 이름을 어떻게 고치느냐인데, 어린이가 다니는 곳이니 ‘어린이’란 이름을 넣을 적에 가장 어울려요. 그렇지요? ‘학교 = 배우는 곳·터’입니다. 이 얼거리를 살피면 ‘배움곳·배움터’처럼 이름을 고칠 만합니다. ‘학교’란 이름이 익숙한 어른한테 맞추지 말고, 이제 새롭게 배우는 길에 접어들 어린이 자리에서 헤아리며 맞출 노릇입니다. 배우는 곳이기에 ‘배움곳’이라 하면 되고, 배우는 터이기에 ‘배움터’라 하면 됩니다. 더 줄여서 ‘배곳·배터’라 하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이가 배우는 곳 : 어린이 + 배우다 + 곳 = 어린이배움터·어린배움터

 

  말짓기는 가장 쉽게 생각하면 됩니다. 말짓기는 어린이 눈높이로 어깨동무하면서 바라보면 됩니다. 어린이가 배우는 곳이기에 ‘어린이배움터’란 이름을 얻어요. 이 이름을 줄여 ‘어린배움터’나 ‘어린배곳’처럼 쓸 만합니다.

 

 어린이터·어린터

 씨앗배움터·씨앗터

 첫배움터·첫터

 

  이밖에 이름은 더 생각할 만해요. ‘배움’이란 말을 굳이 안 넣어도 돼요. ‘어린이터’나 ‘어린터’라 지어도 되고, 어린이는 앞으로 푸르게 우거질 숲으로 무럭무럭 자랄 밑바탕이라는 뜻으로 ‘씨앗 + 배움터’라 할 만합니다. 처음 배운다는 뜻으로 ‘첫 + 배움터’라 해도 어울려요.

 

  이렇게 차근차근 이름을 짓노라면 ‘어린터·어린배곳’이나 ‘씨앗터·첫터’처럼 길이까지 퍽 짧게 새말을 얻습니다. 한자말을 쓰기에 더 짧지 않아요. 스스로 슬기롭게 생각을 기울이면 우리말로도 넉넉히 짧게 지을 뿐 아니라, 한자말보다 훨씬 짧으면서 쉽게 살필 만한 낱말을 엮기도 합니다.

 

 

여덟살박이 올해 국민학교 이학년 사내아이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까

→ 여덟살박이 올해 어린이터 두걸음 사내아이 이제 무얼 할까

→ 여덟살박이 올해 첫배움터 두발짝 사내아이 이제 무얼 할까

《맑은 하늘을 보면》(정세훈, 창작과비평사, 1990) 16쪽

 

초등학교는 등수를 매기지 않기 때문에

→ 어린배움터는 줄을 매기지 않기 때문에

→ 씨앗배움터는 줄을 세우지 않기 때문에

《선생님, 더불어 살려면 어떻게 해요?》(정주진, 철수와영희, 2020) 70쪽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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