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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72 알기 앞서

 

 

  알았기 때문에 “알기 앞서”를 생각합니다. 알지 않았으면 “알기 앞서”가 없습니다. 모르던 때에는 늘 “모르는 오늘하고 어제”만 있을 뿐 “모르기 앞서”조차 없어요. 다만 “모르기 앞서”라 한다면, 모르는 줄조차 모르던 때라면, 아직 이곳에 태어나지 않고서 푸른별을 떠도는 조그마한 빛씨앗이라고 하겠지요. 알았기 때문에 “알기 앞서”가 있고, “알기 앞서·알고 나서”가 나란히 있는 터라, 어느덧 한 뼘이 자란 마음을 마주할 만합니다. 무언가 알아낸 우리는 “알았기 때문에 예전처럼 안 하기”도 하지만 “알았기 때문에 예전처럼 새롭게 하기”도 합니다. “알았기 때문에 알기 앞서처럼 군다면 어떻게 새길이 나는가를 미리 어림”하기도 하는데, 알기 앞서처럼 굴더라도 오늘과 똑같은 길을 가지는 않더군요. 몰랐어도 알았어도 우리가 나아가는 삶이라는 길은 늘 달라요. “알기 앞서로 돌아가지 못하는 줄 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알기 앞서로 얼마든지 돌아갈 수 있는 줄 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늘 마음에 따라 다르고, 마음에 심는 생각에 따라 다르니까요. 아이가 넘어지고 깨지고 다치면서도 씩씩하게 자라는 하루를 늘 지켜보노라니, “알다·알기 앞서·모르다”는 모두 우리 스스로 친 그물이더군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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