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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1.12.26.

숨은책 603

 

《死線을 넘어서》

 賀川豊彦 글

 김소영 옮김

 신교출판사

 1956.3.20.첫/1956.7.20.두벌

 

 

  꿈꾸며 기다리던 책을 드디어 만나면 손끝부터 머리끝을 거쳐 발끝까지 짜르르합니다. 벼락을 맞은 듯해요. 널리 사랑받는 책이라면 새책집이건 헌책집이건 손쉽게 만납니다. 사랑을 덜 받거나 못 받고서 사라진 책이라면, 사라진 지 한참 된 책이라면, 돈이 있더라도 장만하기 어려워요. 몇 안 남은 어느 책을 선뜻 내놓는 ‘낯도 이름도 모르는 이웃님(독서가)’이 있기에 비로소 책 한 자락을 반가이 마주합니다. 《死線을 넘어서》는 가가와 도요히코라는 분이 쓴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이이는 1909년부터 열네 해를 가난마을(빈민굴)에서 가난님(빈민)하고 벗하면서 살았다지요. 이렇게 살아온 이야기를 1920년에 글로 담은 《사선을 넘어서》입니다. 이녁은 가난님도 가멸님(부자)도 나란히 손을 잡고 함께 살림을 짓는 길을 헤아린 끝에 ‘살림두레(생활협동조합)’를 처음으로 열어요. 나라(정부)에 기대지 않고 총칼(군대)을 없애는 길이 ‘살림두레’에 있다고 여겼습니다. 1956년에 나온 책을 제주 헌책집 〈책밭서점〉에서 만났어요. 속에 “감사합니다. 또 오십시요. 소매·도매 濟州書林. 濟州市 二徒一洞”이란 글씨가 꾹 박혔습니다. 1956년에 어느 제주사람이 〈제주서림〉에서 만난 책이 오늘까지 이어왔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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