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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83 더위 추위

 

 

  제 입에서 “아, 덥다!”나 “아, 추워!” 같은 말이 얼결에라도 터져나온 적은 아예 없다시피 하다고 느낍니다. 어릴 적에 어머니가 “춥니?” 하고 물으시면 “음, 아니요. 그런데 손이 좀 어네요.”처럼 말하고, “덥니?” 하고 물으면 “글쎄, 딱히 덥지는 않은데 땀은 좀 나네요.”처럼 말했어요. 다치면 ‘아, 다치는 일이란 이렇구나’ 하고, 곁에서 그러면 힘들다고 알려주면 ‘아, 힘들다고 하는 느낌이란 이렇네’ 하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말해, 저는 여름에 덥거나 겨울에 춥다고 느끼지 않아요. 더위와 추위란 이렇구나 하고 배웁니다. 땡볕에서는 땀이 이렇게 쏟아지는구나 하고 느낄 뿐입니다. 자전거를 오래 많이 타서 이튿날 아침에 팔다리가 뻑적지근하면 이처럼 자전거를 타니 몸이 뻑적지근하네 하고 느끼지요. 이리하여 이럴 때에는 어떻게 마음을 가다듬어 새롭게 기운을 내어야 오늘 하루를 새몸으로 신나게 누릴 만한가 하고 생각합니다. 누가 아름다운 책이라고 말하면 “저분은 저분이 걸은 삶에서 이런 줄거리를 아름답게 여기는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글 한 줄이어도, 우리는 모두 다르게 보고 살며 하루를 짓기에 다 다르게 읽기 마련입니다. 보고 느끼고 겪으며 배우고, 배우며 삶이 되어 사랑으로 갑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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