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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노래 . 권정생

 

 

소꿉놀이를 하고 싶어

실컷 달리고 싶어

짝꿍을 사귀고 싶어

바다에서 헤엄치고 싶어

 

마당에 풀밭을 가꾸었지

풀밭엔 개구리 쥐도 살지

곁에는 별님이 내려앉고

바람님도 쉬다 가고

 

아이를 낳아 돌보고 싶어

개구쟁이로 놀고 싶어

하늘빛을 품고 싶어

그대로 내가 되고 싶어

 

해바라기를 하다가 졸고

아침저녁 조금만 먹고

어린날 이야기 몇 줄 쓰고

꿈결에 어머니 뵙고

 

 

가난하게 태어나 가난하게 살며 어머니랑 언니를 그리는 마음으로 시골에서 조용히 혼자 쥐랑 동무하고 들풀이랑 벗삼고 별하고 놀던 권정생 님은 시골아이가 읽을 만한 글이 너무 없는 줄 깨닫고는 시골아이한테 들려줄 이야기를 하나둘 지어 보았고, 이 글은 시골아이뿐 아니라 서울아이한테도 마음을 다독이는 사랑으로 스며들었습니다. 가난하게 살았기에 가난을 수수하게 그렸고, 어머니하고 언니를 그리며 지냈기에 시골에서 조촐하게 한집안을 이루면서 오순도순 흙을 짓고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도란도란 누리는 살림을 꿈꾸었습니다. 몸이 아파 많이 먹을 수 없기도 했지만, 더없이 아프고 앓는 사이에 하늘빛이 어떻게 사람들 마음으로 스며서 반짝이는가 하고 고요히 느끼고는, ‘전쟁무기·군대’가 아닌 ‘호미를 쥔 손’이어야 아름답다고 노래했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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