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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손빛책 (2021.12.9.)

― 서울 〈서울책보고〉

 

 

  이제까지 걸은 길을 돌아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생각하고 찾고 느껴서 깨달은 대로 일거리를 지으며 살았습니다. 맡기는 일도 곧잘 했으나, 누가 일을 맡기더라도 더 살피고 추스르면서 새롭게 가꾸려고 했습니다. 일감을 맡긴 쪽에서는 하나를 바라지만, 저는 열이나 스물이라는 새길을 더 들여다보았어요.

 

  들놀이(야구)하고 빗댄다면, 저쪽에서는 ‘1-0’이나 ‘3-1’로 이겨도 되리라 여기지만, 저로서는 ‘100-0’이나 ‘200-2’쯤으로 이기는 길을 찾거나 나아간달까요. 둘레에서 보면 터무니없을 테고, 스스로 보면 새롭습니다.

 

  가까운 헌책집뿐 아니라 멀디먼 헌책집을 찾아나섰고, 이웃고장 헌책집을 드나들다가 나라 곳곳 헌책집으로 발걸음을 넓혔어요. 교보문고는 어느 교보문고를 가나 책차림마저 똑같으나, 헌책집은 어느 고을로 가든 책차림이며 책빛이 늘 새로웠어요. 요즈음 부쩍 태어나는 마을책집도 마을마다 책차림을 새롭게 갈무리합니다. 날개책(베스트셀러)만 놓는다면 마을책집이 아니에요. 책집지기 스스로 눈여겨보며 사랑하는 책을 건사해서 이웃하고 나누는 마을책집입니다.

 

  발이 닿는 대로 찾아가서, 주머니가 닿는 대로 책을 품고, 등이 견디는 만큼 짊어지고, 틈을 더 내어 책을 읽고, 찰칵이를 쥐고서 책집 안팎을 차곡차곡 담습니다. 밤이나 새벽에는 책집하고 얽힌 이야기를 제 눈썰미대로 여미어 글을 남깁니다. 이런 나날을 그러모아 이따금 ‘빛꽃잔치(사진전시회)’를 꾸렸고, 〈서울책보고〉에서 석 달 즈음 ‘손빛책’을 이야기하는 “헌책방 사진 전시회(2021.12.7. ∼ 2022.2.27.)”를 엽니다. 책숲마실 30돌을 스스로 기리는 빛잔치·글잔치입니다.

 

  새삼스레 빛꽃잔치를 열기로 하면서 ‘손빛책’이란 이름을 북돋우자고 생각합니다. 돈으로 사고파는 길일 적에는 ‘헌책’입니다. 마음으로 읽고 새기는 길일 적에는 ‘손빛책’입니다. 모든 책은 우리가 처음 장만하는 때부터 ‘헌책’으로 바뀌고, 이 책을 읽는 사이에 우리 손길이 스미면서 온누리에 꼭 하나만 있는 ‘손빛책’으로 거듭납니다.

 

  새책집에서는 셈(숫자)으로 찍힌 대로 값을 치릅니다. 헌책집에서는 우리 손길하고 눈빛이 스미는 대로 새값이 붙습니다. 새값이란, 글님이 들려주는 줄거리에, 읽새(독자)인 우리가 저마다 다르게 느끼고 받아들인 살림자취를 얹은 보람입니다.

 

  밑줄을 그으며 손빛책이 태어나고, 귀퉁이에 몇 마디 남기며 손빛책이 태어납니다. 글월을 끼워놓거나 책갈피를 남겨서 손빛책이 태어나고, ‘책을 곁에 놓고 살아낸 하루’를 여러모로 곁들여 놓기에 반짝반짝 새로읽는 손빛책으로 자라요.

 

《富民文庫 6卷 앙고라 飼育과 採毛法》(중앙산업기술교도소 교도국 엮음, 국민계몽선전사, 1966.8.6.)

《셈본 5-1》(문교부 엮음, 문교부·한국인쇄주식회사, 1952.5.30.)

《피묻은 옷을 입은 聖女 마리아 고레띠》(끋프리 포오지/천주교서울교구 옮김, 경향잡지사, 1955.12.1.)

《옹알이》(유혜목, 시문학사, 1983.5.10.)

《農業 土木學新敎科書》(田中貞次, 西ケ原刊行會, 1929.2.18.첫/1934.2.1.6벌)

《日本新敎育敎科書 心理學》(乙竹岩造, 培風館, 1938.1.25.)

《Activity Speller grade 7》(Horace Mann Buckley·Margaret L.White 엮음, American book com, 1937.)

《늦가을 배추벌레의 노래》(강경화, 평민사, 1982.11.13.)

《The 42nd Parallel》(John Dos Passos/尾上政次 옮김, 三笠書房, 1955.1.25.)

《the Royal Air Force in picture 3rd edition》(Major Oliver Stewart 엮음, Country Life, 1942.6.)

《Train Annual 1951》(Cecil J.Allen 엮음, Ian Allan, 1951.)

《the Secret Keeper》(Anna Grossnickle Hines, Grenwillows Books, 1990)

《the Shaking Bag》(Gwendolyn Battle Lavert 글·Aminah Brenda Lynn Robinson 그림, Albert Whitman & Co, 2000.)

《regional geography the Americas》(J.B.Reynolds, Adam & Charles Black, 1912.)

《새농민 279호》(장기춘 엮음, 농업협동조합중앙회, 1984.12.1.)

《平信徒神學叢書 8 宣敎와 民族文化》(C.W.포만/김관석 옮김, 대한기독교서회, 1962.8.31.)

《兒童文學評論 第3號》(이재철 엮음, 아동문학평론사, 1976.11.30.)

《法施 201호》(송금엽 엮음, 법시사, 1982.1.1.)

《女性佛敎 22호》(박재근 엮음, 여성불교회, 1981.2.3.)

《具備解旨 原本大學》(신태삼 엮음, 세창서관, 1952.8.20.)

《兪吉濬全書 全5卷 해설》(유길준전서편찬위원회 엮음, 일조각, 1971.5.20.)

《소년소녀 라이브러리 39 흑진주 사건》(르블랑/한국아동문학가협회 옮김, 신진출판사, 1977.8.30.)

《동시집을 펼치면》(엄기원, 우성문화사, 1986.11.20.)

《文章作法, 受驗作文의 範例》(김이석, 수험사, 1959.6.25.첫/1963.2.15.3벌)

《만화법정 민사편》(최윤모 글·박용선 그림, 진성, 1986.6.15.)

《兒童說敎 五十二集》(홍병선, 형제출판사, 1939.6.26.첫/1954.7.고침)

《삶과 反抗》(안순, 미래문학사, 1962.1.5.)

《李朝의 女流文學》(김용숙, 한국일보사, 1975.12.10.)

《公共圖書館運營》(로버타 보울러/강일세 옮김, 한국도서관협회, 1969.10.30.)

《틈》(김지하, 솔, 1995.1.10.)

《放漁》(곽학송, 명서원, 1976.7.15.)

《바람 설레는 날에》(인태성, 창작과비평사, 1981.5.30.첫/1995.3.2.6벌)

《쥬릴리》(바바라 스머커/김계동 옮김, 동서문화사, 1982.9.1.)

《목화마을 소녀와 병사》(베티 그린/이우영 옮김, 1982.9.1.)

《마지막 인디언》(디오도러 크로버/김문해 옮김, 1982.9.1.)

《마침내 날이 샌다》(마야 보이체홉스카/최창학 옮김, 1982.9.1.)

《외로운 숲의 거인》(비탈리 비안키/채대치 옮김, 동서문화사, 1988.6.5.)

《대통령과 정글키비》(토머스 고드리/이정기 옮김, 학원출판공사, 1985.9.30.)

《the big book of Football Champions》(편집부 엮음, L.T.A.Robinson, 1960.)

《Santa's New Suit》(Laura Rader, HarperCollins, 2000.)

《기계 실습 교본 1 손작업》(문교부, 대한교과서주식회사, 1963.1.10.첫.1974.3.1.되박음)

《기계 실습 교본 4 판금》(문교부, 대한교과서주식회사, 1963.1.10.첫.1974.3.1.되박음)

《月刊映畵 1976.6.》(노영서 엮음, 영화진흥공사, 1976.6.1.)

《科學朝日 202號》(편집부 엮음, 朝日新聞社, 1958.4.1.)

《百濟春秋 1호》(김석제 엮음, 백제춘추사, 1978.10.25.)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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