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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숲노래 동시

숲빛노래 . 물잠자리 2022.10.4.

 

 

흙모래 고루 있고

물살 가벼이 흐르고

햇살 가만히 퍼지는

냇가 물가라면

 

물옥잠이 푸릇푸릇

물방개가 보글보글

물잠자리가 한들한들

물빛 머금으며 밝아

 

시골 논둑이 사라지고

도랑이며 못이 잠기고

물풀 깃들지 못하면

물벗은 모두 떠나지

 

잿길에서는 씨앗 안 터

부릉부릉 매캐한 길에는

물잠자리 알 낳을 곳도

물수제비 뜰 빈터도 없네

 

+ + +

 

※잿길 : 시멘트길

 

언뜻 보면 “나비인가?” 싶은 물잠자리는 까만 날개를 참말 나비처럼 가벼이 팔랑거리면서 물가에서 날아다닙니다. 한봄부터 여름 사이에 만난다는데, 늦가을까지 살랑살랑 춤추는 시골이나 숲도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냇가나 도랑이나 논둑에 있는 흙을 밀어내어 잿빛(시멘트)으로 덮고 냇바닥까지 잿빛을 씌우니, 물잠자리에 물방개에 물옥잠 모두 가뭇없이 집을 잃습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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